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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석탄 사용으로 발생하는 '1인당 온실가스' 세계 2위"

입력
2021.11.12 17:15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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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보다 배출량 많은 곳은 '석탄 수출국' 호주뿐
중국, 미국보다도 순위 높고... 세계 평균의 약 4배
"2030년까지 석탄 발전 중단" 국제사회 촉구에도
한국전력은 "2050년에 전면 중단하겠다" 발표만

호주 동부 싱글톤에 위치한 석탄화력발전소 굴뚝에서 연기가 나오고 있다. 싱글톤=AFP 연합뉴스

호주 동부 싱글톤에 위치한 석탄화력발전소 굴뚝에서 연기가 나오고 있다. 싱글톤=AFP 연합뉴스

석탄 사용에 따른 1인당 온실가스 배출량 국가별 순위에서 한국이 세계 2위라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기후변화를 막기 위해선 늦어도 2030년까지 석탄화력발전을 중단해야 한다는 주장이 대세지만, 주요 석탄 소비국의 대처 계획은 그에 훨씬 못 미치는 상황에서 ‘불명예 기록’이 써진 셈이다.

11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환경·에너지 싱크탱크 엠버는 “석탄 발전으로 인한 각국의 1인당 온실가스 배출량을 분석한 결과, 호주·한국 등 부자 국가들이 상위권을 차지했다”고 밝혔다. 한국의 1인당 온실가스 배출량은 3.81톤으로, 석탄이 대표적 수출품인 1위 호주(5.34톤) 다음으로 많았다. 3위는 호주와 같이 석탄 생산을 국가 주요 산업으로 삼는 남아프리카공화국(3.19톤)이었으며, 미국(3.08톤)과 중국(2.71톤)이 뒤를 이었다.

이번 연구에선 국제사회에서 한국이 ‘기후 악당’으로 불리는 이유가 여실히 드러났다. 석탄 사용으로 배출되는 한국의 1인당 온실가스 양은 전 세계 평균(1.06톤)의 4배에 육박했다. 배출량 1~5위 가운데 자국에서 석탄을 거의 생산하지 않는 나라도 한국이 유일했다.

‘2100년까지 산업화 이전 시기 대비 1.5도 이내로 기온 상승 억제’라는 파리협약 목표 달성을 위해선 호주나 한국 등이 2030년 이전에 석탄 발전을 중단해야만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주장이다. 엠버 소속 연구원 데이브 존스는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 개발도상국도 석탄 사용 중단으로 나아갈 조짐을 보인다”며 선진국들의 행동을 촉구했다.

그러나 주요 소비국은 여전히 석탄 발전을 고집하고 있다. 지난 4일 제26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6)에서 40개 국가가 ‘2030년까지 석탄 발전 중단’을 합의했지만, 호주는 “국가 산업을 완전히 파괴할 순 없다”며 동참하지 않았다. 한국전력 및 자회사들도 전날 석탄 발전 폐지 계획을 발표했으나, 전면 중단 시한은 20년이나 늦은 ‘2050년’으로 제시했다.

박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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