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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中, 모처럼 한목소리... '기후변화' 공동선언 깜짝 발표

입력
2021.11.11 0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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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 케리 미국 기후특사가 10일 영국 글래스고에서 열린 미중 공동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글래스고=로이터 연합뉴스

존 케리 미국 기후특사가 10일 영국 글래스고에서 열린 미중 공동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글래스고=로이터 연합뉴스


갈등 양상이 계속되고 있는 미국과 중국 양국이 기후변화 문제에서 협력하기로 했다. 영국 글래스고에서 열리고 있는 제26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6) 폐막을 수 일 앞두고 양국이 미래세대의 행복을 위해 기후변화 대응에 대한 공동 선언을 발표했다. 그간의 정치ㆍ경제적 불협화음을 딛고 모처럼 한 목소리를 낸 셈이다.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셰전화 중국 기후특사는 10일(현지시간) 저녁 영국 글래스고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미중) 양국의 공동 노력으로 오늘 오후에 공동 선언 합의에 도달했다”고 밝혔다. 셰 특사는 이자리에서 “양국은 모두 파리협정과 현재 노력 사이에 간극이 있음을 인식하기에 기후 대응을 공동으로 강화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또 “기후변화는 인류가 직면한 공통의 도전으로, 미래세대 행복과 관련된다”면서 “중국과 미국 사이에 차이보다는 합의가 더 많다”고 말했다.

존 케리 미국 특사는 기후 위기에서 양국이 공통점이 있다고 말했다. 케리 특사는 양국 정상들은 양국이 실질적 차이에도 불구하고 기후 위기에 관해선 협력할 수 있다는 희망을 표현했다며 “기후에 관해서는 협력만이 유일한 길”이라고 말했다. 셰 특사 역시 “양국의 유일한 선택은 협력이다”며 함께 노력함으로써 양국은 세계 전체에 유익한 중요한 일들을 달성할 수 있다고도 말했다.

선언문에서 양국은 기후 위기의 심각성과 긴급성을 인식하고 파리협정 목표인 1.5도 달성을 위해 함께 노력한다는 확고한 의지를 보이겠다고 밝혔다. 또 양국은 결정적인 시기인 2020년대에 각각의 노력에 가속해서 기후 위기를 막기로 했다. 양국이 밝힌 협력 분야는 규제 기준 강화, 청정에너지로 전환, 탈 탄소, 친환경 설계와 재생 자원 활용 등이다.

양국은 우선 대표적 온실가스인 메탄 배출량 감축에 노력하기로 했다. 케리 특사는 양국이 메탄 배출량을 줄이기 위해 함께 노력하기로 했으며, 중국이 내년까지 포괄적이고 야심찬 계획을 만들기로 약속했다고 강조했다. 셰 특사도 중국이 메탄 감축과 관련한 계획을 세울 것이라고 말했다. 또 양국은 산림파괴 관련해서도 대응을 강화하기로 했다. 양국은 2030년 전에 기후 대응을 확대하기 위해 실무 그룹을 꾸려 내년 상반기에 가동하기로 결정했다.

케리 특사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몇 주 전에 대화를 나누면서 기후 대응 관련 목표를 높이기 위해 협력하기로 합의했다고도 밝혔다. 셰 특사 역시 양국이 10개월간 30차례 화상 회의를 했다고 설명했다. 양국 정상은 다음 주에 화상 정상회담을 할 것으로 알려졌다.

김진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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