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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윤석열의 민생 회동, 적극 고려할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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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8일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에게 민생 문제 등의 논의를 위한 일대 일 회동을 제안했다. 윤 후보는 “무슨 의미인지 정확히 모르겠다”면서 “한번 생각해보겠다”고 즉답을 피했다.
이 후보는 이날 선대위 회의에서 “정권을 놓고 하는 정쟁을 넘어서서 누가 더 국민의 삶을 낫게 만들 수 있냐는 민생 경쟁을 해야 한다”면서 제안 배경을 설명했다. 이 후보는 “국민은 오늘보다 더 나은 내일을 만들 사람이 누군지, 정치 세력이 어딘지 판단하고 싶어한다”며 주 1회 정도의 정책 토론도 제안했다. 향후 TV 토론에서 두 주자가 민생과 비전에 대한 논쟁을 벌이겠지만, 이 후보가 이를 선제적으로 제안한 것은 민생 이슈의 주도권을 쥐겠다는 포석으로 보인다. 윤 후보가 지난 5일 국민의힘 대선 후보 선출로 컨벤션 효과를 누리는 상황을 견제하면서 국면 전환을 꾀하려는 의도도 엿보인다. 윤 후보 측이 미온적인 반응을 보이는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일 것이다.
하지만 윤 후보가 이 후보의 제안을 마냥 거절할 경우 민생 현안과 비전 경쟁을 기피한다는 인상을 줄 수 있다. 윤 후보가 이날 요소수 수급 부족 사태에 대해 “야당도 국가적 위기 극복을 위해 정부에 적극 협조할 것은 하고 필요한 부분이 있다면 돕겠다”고 밝힌 것처럼, 이 후보와의 회동을 오히려 수권 능력을 보여주는 기회로 활용할 수 있다.
이번 대선은 역대 최악의 네거티브 선거가 될 것이란 우려가 적지 않다. 대장동 개발 사업과 고발사주 의혹에 대한 수사가 진행 중인 상황에서 두 후보 측이 ‘모 아니면 도’ 식으로 서로를 겨누고 있기 때문이다. 실질적인 성과물이 없다고 하더라도 이런 험악한 선거 분위기 속에서 두 후보가 서로 만나 악수를 하는 것만으로도 과열 혼탁 양상을 진정시키는 역할을 할 수 있다. 윤 후보로선 선대위 구성이 마무리되면 이 후보의 제안을 적극 검토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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