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대위원장만 13명... 이재명 '통합·매머드급' 선대위 떴다

입력
2021.11.01 21:30
수정
2021.11.01 22:20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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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와 윤관석 사무총장을 비롯한 당직자들이 지난달 27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대선 승리를 기원하며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뉴스1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와 윤관석 사무총장을 비롯한 당직자들이 지난달 27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대선 승리를 기원하며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뉴스1

'경선에서 경쟁한 후보들이 모두 참여한, 각 캠프 인사들이 하나 되는 매머드급 용광로 선거대책위원회'

조정식 더불어민주당 대선 선대위 상임총괄선대본부장은 1일 공개한 선대위 1차 인선의 의미를 이처럼 요약했다. 민주당이 이날 공개한 선대위 명단에는 위원장만 무려 13명에 달했다.

윤호중 원내대표와 경선후보였던 김두관·박용진·이광재 의원, 각 경선캠프 선대위원장을 맡았던 우원식·변재일(이재명), 설훈·홍영표(이낙연), 김영주(정세균) 의원, 김상희 국회부의장과 김진표·이상민 의원 등 12인이 공동으로 선대위원장을 맡는다. 여기에 상임선대위원장 송영길 대표와 추가 인선을 감안하면 13인 이상이 될 전망이다.

이재명 후보 측 핵심인사들도 요직에 배치됐다. 정성호 의원이 총괄특보단장, 박홍근 의원이 비서실장, 김영진 의원이 상황실장 등을 맡았다. 이재명 경선캠프의 골격을 유지하되, 요직의 대부분을 '공동' 체제로 꾸렸다. 경선 후유증을 털어내기 위해 계파 안배와 통합에 방점을 찍은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경선 경쟁자였던 이낙연 전 대표와 정세균 전 국무총리는 선대위 상임고문을 맡는다. 그간 이 후보를 측면 지원했던 이해찬 전 대표도 상임고문단에 이름을 올렸다.

이 후보의 최측근으로 불리는 정진상 전 성남시 정책실장은 전면에 나서지 않고 '비서실 부실장'으로 기용된 것은 눈에 띄는 대목이다. 2017년 대선에서 문재인 대선후보의 '복심'으로 불린 양정철 전 청와대 비서관은 대선캠프에서 비서실 부실장을 맡아 대선 승리에 기여한 바 있다.

'최인호 비서실장' 삼고초려... 중립 의원들도 가세

이낙연 전 대표들을 도운 인사들도 전진 배치됐다. 공동선대위원장을 맡은 설훈·홍영표 의원 외에 박광온 의원과 오영훈 의원이 각각 공동총괄선대본부장과 공보단 수석대변인으로 참여한다.

이 후보 측은 비서실장 인선에 공을 들였다. 당초 비서실장직을 제안했던 박광온 의원이 고사하면서 이 전 대표 경선캠프 종합상황본부장을 맡았던 최인호 의원을 합류시켰다. 박홍근·최인호 공동 비서실장 체제로 확정한 것이다. 이 전 대표 측 관계자는 "이 후보 측이 '동등한 실권을 보장하겠다'고 설득해 최 의원이 수락한 것으로 안다"고 했다.

그간 중립을 지켜온 의원들도 합류했다. 대선경선기획단장을 맡았던 강훈식 의원은 정무조정실장, 한준호 원내대변인은 수행실장을 맡았다. 선대위 실무를 총괄하는 상황실장단에는 이 후보 측근 김영진 의원 외에 조응천·진성준·고민정 의원이 가세했다.

위성락 영입... 실용외교 의지 반영?

자문그룹도 선대위에 합류했다. △하준경 전환적공정성장전략위원장 △이종석 평화번영위원장 △이상경 부동산개혁위원장 등이 대표적인 인사다. 특히 실용외교위원장을 맡은 위성락 전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의 합류가 눈에 띈다. 위 전 본부장은 그간 문재인 정부의 외교정책에 비판적이었기 때문이다. 이를 두고 현 정부보다 실리적인 외교를 펼치겠다는 이 후보의 의지가 반영된 인선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이번 인선은 '통합 선대위'라는 구색은 맞추었다. 그러나 '화학적 결합'으로 이어질지 속단할 수 없다. 이 후보 경선캠프에 몸담지 않았던 인사들에게 얼마나 실질적인 권한이 주어지느냐가 관건으로 꼽힌다. 추가 인선을 예정하고 있지만 의원 중심의 이번 인선에서는 '새로운 인물'이 보이지 않는다는 지적도 있다.

민주당은 2일 서울 송파구 KSPO돔(옛 올림픽체조경기장)에서 이 후보와 당 지도부, 선대위 인사 등이 참석한 가운데 '대전환 선대위' 출범식을 갖는다.

이서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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