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내는 기사
온실가스 40% 감축 목표, 더 높여야 하나 '조마조마'... 유엔 기후변화 회의 개막
이미 가입된 회원입니다.
만 14세 이상만 회원으로 가입하실 수 있습니다.
갈수록 뜨거워지는 지구를 구하기 위해 세계 130여 개국 수장들이 한자리에 모여 머리를 맞댄다. 2100년까지 지구 평균온도가 산업화 이전보다 1.5도 넘게 올라가지 않도록 제한하기 위한 구체적 협의 결과가 나올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제26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회의(COP26)가 31일 오전 10시(현지시간) 영국 글래스고에서 개막한다. COP는 기후변화와 관련된 국제사회 최고 의사결정기구다. 올해가 신기후체계를 출발시킨 파리협정이 본격 이행되는 해라 이번 회의는 어느 때보다 주목받고 있다.
12일까지 진행되는 이번 총회에는 197개 당사국이 참여하며, 이 중 130여 개국은 수장이 직접 발걸음 한다. 문재인 대통령도 이탈리아 로마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일정을 마치는 대로 영국으로 향할 예정이다.
복수의 소식통에 따르면 G20 정상회의에서 회원국들은 지구 평균온도 상승 폭을 산업화 이전 대비 1.5도 이내로 억제한다는 원칙에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지구 평균온도 상승 폭을 2도 이내로 제한하기로 한 2015년 파리 기후변화 협정에서 한발 더 나아간 것이다. 각국 수장들은 1~2일 열리는 COP 특별정상회의에서 기후위기 극복을 위한 구체적 방안을 논의한다.
이번 총회의 최대 관심사는 각국의 2030년 온실가스 감축 목표(NDC) 발표다. 2030년은 '2050년 탄소중립' 목표가 실제 가능할지를 가늠하는 중요한 과도기다. 지금까지 각국이 제출한 2030 NDC 수준으로는 지구 온도가 낮아지기는커녕 도리어 2.7도나 오를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이 때문에 이번 총회를 통해 국제사회의 압박이 더욱 커질 거란 전망이 우세하다.
그간 개발도상국의 이점을 누려온 우리나라는 이번 회의부턴 선진국 반열에서 평가를 받기 때문에 더 높은 수준의 2030 NDC를 요구받을 수 있다. 우리 정부가 지난 2월 유엔(UN)에서 한 차례 '퇴짜'를 맞은 뒤 최근 2030 NDC를 2018년 대비 26.3%에서 40%까지 끌어올렸음에도 국제 무대에서 비판을 피하기 어려울 거라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NDC는 앞으로 5년마다 갱신해야 하며, 갱신 땐 전보다 진전된 목표를 제시해야 한다.
파리협정 완성도 이번 총회의 중요한 의제다. 2015년 채택된 파리협정은 그간 이행에 필요한 세부규칙을 차근차근 마련해왔는데, 유독 국가 간 온실가스 배출권이 거래되는 국제탄소시장 관련 지침은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가령 선진국은 국외 활동 중 개도국의 산림을 보호해주면 온실가스 감축 성과를 인정받아야 한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해당 감축분을 선진국의 성과로 할지 개도국의 성과로 할지 여전히 논란이다. 혹시 중복으로 계산되는 건 아닌지도 쟁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우리나라는 2030년까지 목표로 잡은 온실가스 감축량(2억9,100만 톤) 중 국외에서 감축하는 비중이 11.5%(3,350만 톤)에 달한다. 총회에서 국외 감축분이 선진국의 성과로 인정되지 않을 경우 우리나라의 온실가스 감축 방안은 대대적 수정이 불가피하다.
선진국이 개도국에 제공하는 기후변화 대응 재원이 늘어날지도 관심사다. 주요 7개국(G7) 등은 2009년 코펜하겐 합의를 통해 2025년까지 개도국에 연간 1,000억 달러의 기후변화 대응 재원을 제공하기로 약속했지만, 아직 이를 채우지 못했다. 반면 77개 개도국 그룹(G77)과 빈곤국들은 빈곤 퇴치와 기후변화 대응을 병행하려면 부족하다며 1조3,000억 달러로 증액을 요구하고 있다. 인구 수십억 명의 개도국들이 외면하면 기후변화 대응은 실패로 돌아갈 수밖에 없는 만큼 선진국들이 더 적극적으로 기후기금 조성에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신고 사유를 선택해주세요.
작성하신 글을
삭제하시겠습니까?
로그인 한 후 이용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
구독을 취소하시겠습니까?
해당 컨텐츠를 구독/취소 하실수 없습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