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15일 현행 사회적 거리 두기 단계를 2주 더 연장했다. 수도권은 거리 두기 4단계, 비수도권은 3단계가 유지되나 여러 규제들이 완화되고 단순화됐다. 수도권 등 4단계 지역에서 6명인 사적 모임 한도가 8명으로 확대됐고 교회, 절 등 종교시설에선 최대 99명까지인 현행 기준이 전체 수용인원의 10%, 전원 백신접종자일 경우 20%로 늘어났다. 무관중으로 운영되는 4단계 지역의 스포츠 경기도 접종완료자인 경우 실내에선 수용인원의 20%, 실외에선 30% 관객 입장을 허용했다. 백신접종자에 대한 인센티브를 주면서 일상회복을 점진적으로 느끼도록 하는 목적으로 보인다.
정부가 이르면 다음 달 초 위드 코로나(단계적 일상회복)로 방역정책을 전환할 계획이라는 점에서 향후 2주간은 위드 코로나로 가는 징검다리 격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우리 사회가 감염자 통제가 아닌 위중증 전환을 최소화하는 방식의 '위드 코로나 방역체계'를 운용할 수 있을지는 향후 2주간의 상황에 따라 가늠될 가능성이 크다. 방역을 완화했을 경우 얼마나 많은 확진자가 나올 것인지, 확진자가 나와도 의료체계가 감당할 수 있는지 당국은 면밀히 검토할 필요가 있다.
여러 규제들을 완화한 ‘거리 두기 연장’이지만 식당ㆍ카페 등의 영업시간을 연장해주지 않은 것은 순식간에 긴장을 풀 경우, 확진자 폭증 등을 우려해서다. 여전히 하루 1,000명대의 확진자가 나오고 있고 집단감염도 곳곳에서 발생하고 있다. 겨우 엄중한 시기에서 벗어나고 있다는 점을 명심하고 시민들은 마스크 착용 등 기본적인 방역수칙 준수를 게을리해서는 안 된다. 20일 총파업을 예고한 민주노총도 이를 철회할 수 없다면 방역에 부담이 가지 않는 방향으로 진행하는 것이 옳다.
더 이상 코로나 바이러스의 완전한 종식이 불가능하다는 사실이 분명해졌다. 남은 2주는 코로나 속에서도 현명하게 일상을 유지할 수 있다는 사실을 증명할 수 있는 의미 있는 시험 기간으로 삼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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