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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번째 대권 도전 심상정, 정의당 존재감 보여라

입력
2021.10.13 0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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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상정 의원이 6일 서울 국회에서 열린 '정의당 대선후보 선출결과 발표 및 보고대회'에서 결과 발표 뒤 발언을 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심상정 의원이 6일 서울 국회에서 열린 '정의당 대선후보 선출결과 발표 및 보고대회'에서 결과 발표 뒤 발언을 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정의당이 12일 대선후보 경선 결선투표를 실시해 심상정 전 대표를 후보로 확정했다. 심 후보는 1차 투표에서 1위였지만 이정미 전 대표의 선전으로 과반을 얻지 못하고 결선에서도 51% 남짓으로 신승했다. 민주노동당 시절 17대 대선 경선에서 권영길 후보에게 패한 것을 포함하면 이번까지 모두 4차례 대권 도전이다.

진보정당 가운데 가장 대중적인 저변을 가진 정의당의 존재는 거대 양당 구조가 지배한 우리 정치 구도 속에서 각별하다. 소선거구제로 양당 지배구조가 공고해진 뒤로 거대 양당이 진보와 보수를 대변하는 듯 여겨지지만 정책을 놓고 평가한다면 두 당은 중도와 우파에 가깝다. 촛불시민의 성원으로 탄생한 민주당 정권이 때로 개혁에 미진한 모습을 보이는 것도 그 때문이다.

대선이 6개월 앞으로 다가왔지만 대장동 비리와 고발사주 의혹 등 여야 유력 대선 주자를 둘러싼 잡음이 이어진다. 정책을 심판받는 선거가 아니라 경험하지 못한 네거티브 진흙탕 대선이 되지 않을까 우려된다. 정책 선거를 강조해온 심 후보와 정의당에 새삼 주목하는 이유다. 심 후보는 1호 공약으로 주4일제 등 신노동법 제정을 앞세웠다. 불평등 해소와 기후변화 대처가 공약의 핵심이라고 한다. 토지초과이득세로 불로소득을 환수하고 집 없는 국민 절반에 공공주택을 공급하겠다고 약속했다.

심 후보는 많아야 3%대였던 민주노동당 시절과 달리 19대 대선에서 6%대 지지로 진보정당의 가능성을 보여줬다. 여전히 당선권에는 멀겠지만 여야의 내로남불 정치에 신물난 중도와 진보층을 흡수한다면 두꺼운 양당 구도를 깨뜨리고 다당 연합정치를 실현할 토대를 만들 수도 있다.

심 후보는 언론 인터뷰에서 이번 대선을 통해 정의당이 도약하는 계기를 만들어 후배들에게 길을 터주겠다고 했다. "정의당은 심상정밖에 없냐"라는 비판에 대한 대답이자 마지막 도전이라는 결심으로 들린다. 노동, 여성, 청년 등 민생 정책으로 지지의 저변을 넓히고 낡은 양당 구도를 개혁하는 선전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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