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참사' 책임론에 HDC현산 대표 "재판 결과 나와봐야"

입력
2021.10.07 22:38

6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국회 환경노동위원회의 고용노동부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증인으로 출석한 권순호 현대산업개발 대표가 광주 동구 학동 건물 붕괴사고와 관련된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국회사진공동취재단

광주 철거현장 붕괴사고와 관련해 시공사인 HDC현대산업개발의 권순호 대표가 국정감사에서 재발 방지를 약속하며 사과했지만 의원들로부터 "진정성이 없다"며 질타를 받았다.

권 대표는 7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참석해 "사고로 인해 피해를 입은 분들께 진심으로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며 "일상이 회복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사고 재발을 막기 위해 다른 철거현장 6곳의 작업을 중단하고 불법 재하도급과 사례가 있는지 조사했다"고 말했다.

이날 여야 의원들은 지난 6월 발생한 광주 참사와 관련, 시공사 대표인 권 대표에게 HDC현대산업개발의 책임을 집중적으로 캐물었다. 그러나 권 대표가 책임을 회피하는 듯한 자세를 보이자 의원들의 강한 질타가 쏟아졌다.

권 대표는 HDC현대산업개발이 이번 사고의 가해자인지를 묻는 조오섭 더불어민주당 의원 질의에 "피해자가 아닌 것은 맞다"고 모호하게 답했다. 이어 심상정 정의당 의원의 "숨진 무고한 9명의 시민은 누가 죽인 것인가"라는 질문에 대해서는 "여러 복합적인 원인에 의해 사고가 났다"며 "재판 결과가 나와봐야 한다"고 명확한 답변을 피했다.

조오섭 의원은 "가해자로 경찰 조사를 받고도 가해자라고 말을 하지 못한다. 가해자인지 피해자인지 똑바로 말하라"며 "HDC현대산업개발의 소통 방식이 진정성을 의심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심상성 의원은 "9명이 죽었는데 가해자가 없다는 것이 말이 되느냐"고 소리쳤다.

이진의 유가족협의회 대표는 이날 참고인으로 출석해 "현대산업개발은 초기부터 불법 재하도급 사실을 알지 못했다고 부인했으나 수사 과정에서 거짓임이 드러났다"며 "앞으로 경찰 및 검찰 수사라도 철저히 이뤄지길 간곡히 바란다"고 말했다.

이승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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