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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썽사나운 국민의힘 대선 후보들의 감정싸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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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대선 경선에서 후보들 간 신경전이 감정싸움으로 치닫고 있다. 가뜩이나 네거티브 선거에 대한 우려가 큰 상황에서 후보들마저 불필요한 언쟁으로 진흙탕 싸움을 벌여 선거판이 말할 수 없이 혼탁해지고 있다.
윤석열 후보의 손바닥에 그려진 ‘임금 왕(王)’ 자로 촉발된 역술 논란이 며칠째 이어지더니 급기야 후보들끼리 정면충돌하는 일까지 벌어졌다. 5일 열린 국민의힘 대선 경선 6차 TV 토론에서 유승민 후보는 일부 역술인과 항문침 전문가의 이름을 거론하면서 윤 후보가 이들을 아는지, 또 처가가 역술인이나 무속인을 자주 만나는지를 캐물었다. 이에 대해 토론 후 윤 후보가 유 후보에게 불만을 토로하는 과정에서 양측 간 고성이 오간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상황을 두고 유 후보 측은 “윤 후보가 삿대질을 했다”고 주장한 반면, 윤 후보 측은 “유 후보가 악수한 손을 뿌리쳤다”고 엇갈리게 설명해 진실 공방으로 번졌다. 어느 쪽의 잘못이든 토론회 무대 뒤에서 언쟁을 벌이는 것 자체가 두 주자 간 감정 대립이 위험 수위를 넘고 있음을 보여준다.
홍준표 후보와 하태경 후보 간 말싸움도 눈살을 찌푸리게 하기는 마찬가지다. 그간 TV 토론에서 하 후보가 홍 후보를 집중 겨냥한 데 대해 홍 후보가 장외에서 불만을 터뜨리면서 입에 담기 힘든 막말도 나왔다. 5일 토론에서도 하 후보가 “막말병이 도졌다”고 따지자 홍 후보는 “토론을 하기가 싫다”며 불편한 감정을 노골적으로 드러냈다. 안상수 후보가 여권 대선 후보로 유력한 이재명 경기지사의 가면을 찢어버리겠다면서 이 지사의 사진을 찢는 퍼포먼스를 한 것도 과도한 정치적 언동이다.
대선 경쟁이 치열하다 보니 공방 수위가 높아지는 것은 피할 수 없다. 하지만 사각의 링에서 실제 싸우더라도 경기가 끝나면 서로 악수하는 게 프로 선수들의 자세다. 하물며 대선 주자들이 자제력을 잃고 감정싸움을 벌인다면 누가 국가를 맡기려 하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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