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위드 코로나'(단계적 일상회복)를 위한 구체적인 계획을 공개했다. 권덕철 보건복지부 장관은 28일 방송기자클럽 초청 토론회에서 “접종률이 많이 높아진 다른 국가를 참고했을 때 현재의 거리 두기 체계를 계속 유지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면서 위드 코로나를 위한 구체적 방안들을 제시했다. 실제로 지난해부터 계속되고 있는 거리 두기의 효과는 급격히 떨어진 상황이다. 확진자는 줄어들지 않고 있으며, 강력한 거리 두기를 지속해 한계에 몰린 자영업자들에게 더 이상 희생을 요구할 명분도 없다. 다행히 우리나라의 인구 대비 1차 백신 접종률은 75%, 접종 완료율은 47%로 빠르게 상승하고 있다. 감염자가 위중증으로 악화하는 현상을 막아 의료체계의 부담을 줄일 수 있게 됐다는 점에서 이날 정부의 구체적 위드 코로나 전환 계획 공개는 시의적절하다.
권 장관은 이날 전환 시점을 11월 초라고 설명한 뒤 접종 완료자, 완치자, 음성판정자만이 다중이용시설을 이용하게 하는 ‘백신패스’ 도입, 현재 밤 10시인 4단계 지역의 식당ㆍ카페 등의 영업시간 2시간 연장, 재택치료 확대 등을 예고했다. 무엇보다도 주요 방역지표를 확진자 수에서 ‘위중증률ㆍ치명률’로 변경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확진자 수를 공개하는 한 국민들이 심리적으로 코로나 유행에서 벗어날 수 없다는 점에서 이는 꼭 필요한 조치다.
위드 코로나로의 전환은 1년 반 이상 지속됐던 방역정책의 일대 전환인 만큼 국민들의 공감대 형성은 필수다. 정부는 수용성 있는 위드 코로나 전환을 위해 다음 달 중 방역ㆍ경제ㆍ교육ㆍ안전 등 4개 분야를 중심으로 ‘일상회복위원회’를 구성해 국민 여론을 수렴하겠다고 했다. 방역 정책을 자문하는 기존 위원회들이 여러 이해당사자들의 의견을 수렴하지 못했다는 비판이 있었던 만큼 폭넓은 의견 수렴이 이뤄져야 한다. 백신 접종률을 높인 뒤 위드 코로나 단계에 접어든 선행국의 시행착오를 검토하면서 남은 기간 면밀한 전환 준비로 연착륙을 이끌어내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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