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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확진자 연일 최대로는 '위드 코로나' 늦어질 수밖에

입력
2021.09.25 04:30
23면

24일 서울 마포구민체육센터에 마련된 코로나19 예방접종센터에서 시민들이 백신을 접종한 뒤 이상 반응 모니터링을 하며 대기하고 있다. 연합뉴스

24일 서울 마포구민체육센터에 마련된 코로나19 예방접종센터에서 시민들이 백신을 접종한 뒤 이상 반응 모니터링을 하며 대기하고 있다. 연합뉴스

코로나19 확진자 숫자가 24일 0시 기준 2,434명으로 감염 확산 이후 최대를 기록했다. 한동안 주춤했던 비수도권 확산이 다시 커진데다 백신 접종이 늦고 활동량이 많은 20~40대 청장년층 감염은 여전히 높다. 이날 확진자 급증은 추석 연휴 기간 검사자 숫자가 평소보다 줄었는데도 연일 1,700명대를 기록해 어느 정도 예견된 상황이었다. 문제는 이동량이 평소보다 늘어난 추석 연휴 확산이 사나흘 잠복기를 거쳐 나타나는 다음 주에 더 많은 감염자가 나올 수 있다는 점이다.

오랜 거리 두기로 인한 피로감에다 백신 접종 이후 방역 긴장감 완화로 더 이상 확진자 숫자를 4차 유행 전 수준으로 되돌리기는 어려워 보인다. 감염원을 알 수 없는 '감염 경로 조사 중' 비율이 40%에 가깝다는 것은 더 이상 촘촘한 감염 추적이 불가능할 수 있다는 의미다.

정부는 백신 접종 완료율이 70%를 넘어서는 10월 말 일상 회복을 위한 단계적 거리 두기 완화를 검토할 수 있다고 했다. 한계에 다다른 자영업자 피해 등을 생각하면 '위드 코로나' 준비는 당연하다. 무증상·경증 환자의 재택치료 등 확진자 대응 체제 전환, 중증자 치료 역량 확충도 서둘러야 한다. 하지만 백신 접종으로 중증화율, 치명률이 떨어져 위험이 줄었다고는 해도 확진자 숫자가 지금처럼 확산일로라면 감염에 대한 두려움을 해소하기 어렵다. 결국 단계적 거리 두기 완화도 차질이 빚어질 수밖에 없다.

총력 방역 태세로 우선 확진자 증가세를 꺾는 것이 중요하다. 당분간 거리 두기 단계 조정은 신중해야 하고 청소년 확진자도 늘고 있는 만큼 10월 전국 전면등교 방향도 재검토가 바람직하다. 시민 각자가 방역 경각심을 다잡아야 하는 것은 물론이다. 무엇보다 되도록 많은 사람이 빠른 속도로 백신 접종을 마칠 필요가 있다. 접종 완료자에 한해 모임 제한을 완화하거나 더 확대해 불필요한 규제를 풀면서 백신 미접종자를 유인하는 방식도 검토할 만하다. '위드 코로나'로 전환은 앞으로 한 달 동안의 방역 성공 여부에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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