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날 차례만 지내고 헤어져야 코로나 감염 가능성 줄어든다"

입력
2021.09.15 18:10
수도권 확산세 여전... 추석 통해 전국 전파 위험
8명 모임 허용한 방역당국 "만남 최소화해달라"

추석 연휴를 사흘 앞둔 15일 오후 서울 동대문구 경동시장에서 시민들이 장을 보고 있다. 뉴스1

코로나19 하루 신규 확진자 수가 15일 또 2,000명을 넘었다. 수도권 확진자(1,656명)는 코로나19 유행 이래 최대치를 찍었다. 이 와중에 대규모 인구 이동이 예상되는 추석 연휴를 맞게 됐다. 방역당국은 집 안에서 모이더라도 “조금이라도 만남 시간을 줄이고 환기를 자주 해달라”고 당부했다. 그러면 감염 가능성이 크게 줄어든다는 연구 결과까지 제시하며 설득에 나섰다.

만남 8시간 줄이면 감염 가능성 25%p 감소

15일 중앙방역대책본부는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과 함께 가족 모임의 지속 시간과 환기 여부가 감염에 미치는 영향을 컴퓨터 시뮬레이션으로 분석한 연구 결과를 내놨다.

연구에 따르면 면적 33평, 층고 2.7m의 아파트에 가족들이 마스크를 쓰지 않은 채 12시간 모여 있었다고 가정했을 때 코로나19 감염 위험이 60%로 추산됐다. 모임 시간을 4시간으로 줄였더니 감염 위험은 35%로 떨어졌다. 추석 전날부터 1박 2일 같이 지내는 것보다 당일 오전에 잠깐 모여 차례만 지내면 코로나19에 걸릴 가능성이 절반가량 줄어든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부득이하게 12시간 같이 있더라도 10분에 한 번씩 환기를 할 경우 감염 위험은 42%로 내려갔다. 반면 12시간 내내 환기를 안 하면 감염 위험은 78%로 뛰었다. 또 직장동료처럼 평소 접하는 사람들 이외에 오랜만에 만나는 모임을 40% 줄이면 한 달 반 뒤 확진자 발생을 33%나 줄일 수 있는 것으로 나왔다.

한마디로 가족 간에도 너무 오래 함께 있지 말 것이며, 연휴라 해서 오랜만에 먼 친척이나 친구들을 만나는 시간을 갖지 말라는 얘기다.

수요일마다 확진자 2000명대 반복

방역당국이 이처럼 추석 모임 자제를 거듭 강조한 이유는 코로나19 유행이 심상치 않아서다. 이날 0시 기준 하루 신규 확진자는 2,080명을 기록했다. 확진자가 1,000명대로 떨어졌다가 수요일마다 2,000명을 넘는 현상은 지난달부터 이어지고 있다. 수요일이었던 8월 11일(2,221명), 25일(2,154명), 9월 1일(2,024명), 8일(2,048명) 모두 2,000명을 넘었다. 주말엔 검사 건수가 줄었다가 평일 다시 늘어난 영향이다.

8월 둘째 주부터 수요일마다 코로나19 일일 확진자 수가 2,000명을 넘는 현상이 계속되고 있다.

특히 수도권이 심각하다. 이날 수도권 확진자는 1,656명으로 전체의 80.5%에 달한다. 서울 확진자 수 804명은 역대 최대다. 손영래 보건복지부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은 “추석 연휴 때 수도권 주민이 이동해 전국적으로 다시 유행이 확산되지 않을까 우려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정부 계획대로 다음 달부터 ‘위드 코로나(단계적 일상 회복)’ 논의에 들어가려면 추석 연휴와 그 이후의 유행이 안정적으로 통제돼야 한다.

다음 목표는 성인 80%, 고령층 90% 접종

추석 연휴를 기점으로 코로나19 예방접종 목표도 바뀐다. 이날 1차 접종률은 인구의 67.3%로, 현재 속도면 17일쯤 70%를 달성할 것으로 보인다. 약 6주 뒤인 10월 말엔 2차 접종률도 무난하게 70%가 달성될 전망이다. 추석 이후엔 접종률을 여기서 더 끌어올려야 한다. 이상원 중앙방역대책본부 역학조사분석단장은 “집단면역을 위해선 성인(18~59세) 80%, 고령층(60세 이상) 90% 이상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방대본이 지난달 22일부터 이달 4일 사이 확진된 2만765명을 조사한 결과 92.4%는 백신을 안 맞았거나 한 번만 맞은 사람들이었다. 정부는 변이 확산에도 불구하고 백신이 코로나19 중증화율과 치명률을 80~90% 감소시킨다고 보고 있다. 천은미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접종률이 올라가도 미접종자와 돌파감염이 있으니 당분간은 방역이 중요하다”며 “집단면역이 형성되고 코로나19도 감기처럼 다룰 수 있게 돼야 마스크를 벗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임소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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