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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딜레마' 국민의힘, 정공법으로 돌파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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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대선 ‘경선 버스’가 하루도 조용할 날이 없다. 당 선거관리위원회가 역선택 문제를 어렵게 중재해서 경선룰을 확정하자 이번에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고발 사주’ 의혹이 일파만파로 번지고 있다. 경쟁 후보들이 지지율 1위를 달리는 윤 전 총장을 집중 공격하면서 또다시 경선 버스가 흔들리고 있다. 당 지도부나 선관위가 윤 전 총장과 경쟁 후보들 사이에서 좌고우면한다면 역선택 갈등 이상의 혼란이 불가피하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언론에 공개된 고발장 내용을 보면 국민의힘 지도부가 안이하게 윤 전 총장을 비호할 상황이 아니다. 고발장에는 유시민씨 등 여권 정치인들이 친여 매체와 공모해 허위 사실을 퍼뜨린 행위가 공직선거법에 해당한다는 법리해석뿐 아니라, “제 역할과 본분을 충실히 수행하고 있는 윤 총장과 검사들을 헐뜯고 비난했다”는 등의 윤 전 총장 측 시각이 곳곳에 담겨 있다. 윤 전 총장의 개입을 충분히 의심할 수 있는 대목들이다.
사실관계 확인을 위해서도 국민의힘 지도부가 개입을 늦춰서는 안 된다. 김웅 의원에게 고발장을 넘긴 당사자로 지목된 손준성 검사는 “고발장을 작성하거나 첨부자료를 김웅 의원에게 송부했다는 의혹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며 근거 없는 의혹 제기에 강력한 법적 조치를 예고했다. 하지만 지난해 4월 총선을 앞두고 김웅 의원이 국민의힘 법률지원단 관계자에게 보낸 텔레그램에는 ‘손준성 보냄’이라는 문구가 선명하다. 손 검사가 보낸 것이 아니라면 김 의원이 조작한 것인지 국민의힘이 분명히 밝혀야 한다.
6일 법사위 현안질의에서 국민의힘 의원들은 이번 의혹을 가짜뉴스로 규정하며 윤 전 총장을 겨냥한 여권의 공세를 방어했다. 여야가 부딪치는 정쟁의 현장에서는 단일대오가 필요하겠지만, 정당 관리 책임자인 이준석 대표의 입장은 다르다. ‘정치 공작’ 이라는 윤 전 총장의 프레임만 주장한다면 경쟁 후보 캠프의 비판에 직면할 수 있다. 경선을 공정하게 관리하고 국민적 의혹을 불식시키기 위해서는 정공법을 통한 진실 규명이 유일한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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