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내는 기사
"학예회냐" 비판 쏟아진 국민의힘 대선 후보 발표회
이미 가입된 회원입니다.
만 14세 이상만 회원으로 가입하실 수 있습니다.
국민의힘 대선 경선 예비후보들이 한데 모여 집권 후 정책 방향을 공개하는 비전발표회가 25일 이준석 대표 등 주요 당직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온라인으로 생중계된 발표회에는 부동산 논란으로 대선 경선은 물론 의원직까지 사퇴하겠다고 한 윤희숙 후보를 제외한 12명의 예비후보가 참석했다.
이날 발표회가 열리기까지 우여곡절이 적지 않았다. 당초 2차례 토론회로 계획된 행사였지만 대선 지지율 조사에서 앞서가는 윤석열 후보가 일방적인 결정이라며 거부하면서 대권 주자와 당 대표 갈등의 불씨가 됐다. 이어 벌어진 비상대책위원회 체제 전환 소동이나 이준석 대표와 원희룡 후보 간 녹취록 설전도 그 연장선에 있다. 자중지란 수습 차원에서 결국 선택한 것이 토론회를 비전발표회로 대체하는 것이었지만 이를 두고는 당내에서도 여당의 입법 강행으로 난리가 났는데 학예회 여는 것이냐는 비판이 있었다.
대선 예비후보들의 비전 발표가 전혀 의미 없진 않겠지만 외우거나 원고로 준비해온 정책 내용을 고작 7분 설명하고 끝내는 것은 토론회에 비할 바가 아니다. 예상했던 대로 감성을 앞세운 웅변조 발표는 성기고 어설펐으며 백화점식으로 나열한 이런저런 정책은 밋밋하기 짝이 없었다. 문재인 지지율 40%가 여론 조작이라고 주장하거나 준비된 영상에서 주요 7개국(G7)에 다가서는 국격 상승을 이야기해놓고 "부끄러운 나라가 됐다"는 모순된 발언을 하는 후보도 있었다.
공약을 압축해 제목 정도 읽는 수준인 것은 주어진 시간 제약으로 어쩔 수 없었다 하더라도 그 비전의 내용에 보수 혁신 같은 국민이 기대하는 개혁의 방향이 대부분 빠진 것도 아쉬운 대목이다. 국민의힘 예비후보들이 정권교체가 왜 필요한지 설득력 있게 호소하는 것은 물론 새로운 보수정당으로 거듭나 정권을 책임질 역량이 있다는 믿음을 안기려면 이번 같은 발표회 형식으로는 턱없이 부족하다. 후보자 간 역량을 비교 평가할 수 없는, 이런 안 하느니만 못한 발표회를 반복해서는 경선 흥행에도 도움 되지 않을 것이다.
신고 사유를 선택해주세요.
작성하신 글을
삭제하시겠습니까?
로그인 한 후 이용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
구독을 취소하시겠습니까?
해당 컨텐츠를 구독/취소 하실수 없습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