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공급 차질이 예상됐던 모더나사 코로나 백신과 관련, 앞으로 2주간 총 701만 명분의 백신을 한국에 공급하겠다고 알려왔다고 22일 밝혔다. 이달 초 들어온 130만 명분을 포함해 8월 마지막 주까지 831만 명분이 들어오는 것으로 당초 약속됐던 8월분 물량(850만 명분)을 거의 확보하게 된 셈이다. 18~49세 1,540만 명이 접종하는 3분기의 주요 백신인 모더나 백신 공급의 불확실성이 걷혔다는 점에서 다행이다. 다만 정부는 언제든 생산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두고 최악의 백신 수급난을 가정한 ‘플랜 B’도 빈틈없이 마련하기 바란다.
시급한 백신 확보 차원에서 모더나 백신 45만 회분을 지원하겠다는 루마니아 정부와의 협상은 필요한 일이다. 무상으로 받는 것이 아니라 루마니아에 동등한 가치의 의료물품을 주고 백신을 받아 오는 스와프 형태이고 백신 유효기간도 11월 이후로 여유가 있다고 한다. 백신이 필요한 나라와, 더 이상 필요하지 않은 나라 간 초국가적 협력은 국제적으로 백신 낭비를 막는다는 점에서도 의미 있는 일인 만큼 정부는 차질 없는 협상 진행으로 백신을 확보해야 한다.
이날도 1,628명의 신규 확진자가 발생하는 등 4차 대유행의 출구가 보이지 않으면서 피로감이 쌓이고 있다. 이에 정부는 지속 불가능한 거리 두기 강화보다는 고위험군 관리에 집중하는 ‘위드 코로나’로의 방역 태세 전환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이 같은 대전환이 가능하려면 무엇보다 높은 백신 접종률이 전제가 돼야 한다. 우여곡절은 있었지만 21일 코로나 백신 1차 접종률이 50%를 넘어서는 등 접종에 다시 속도가 붙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 추세대로라면 추석 전에 70%가 1차 접종을 마치고, 9월 말까진 2차 접종도 50%에 육박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정부의 선제적 백신 확보와 원활한 수급 관리, 다른 연령대보다는 낮은 청장년층의 적극적 백신 접종 등이 일상 회복을 앞당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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