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내는 기사
에어컨 실외기 밑에서 살던 개구쟁이 믹스견 '너구리'
이미 가입된 회원입니다.
만 14세 이상만 회원으로 가입하실 수 있습니다.
지난달 초 전남 완도군에 사는 천혜진(43)씨는 게스트하우스와 옆 건물 사이 빈 공간에서 갈색 털의 작은 강아지를 발견했습니다. 그는 완도군에 풀어서 키우는 개들도 많은 것을 감안해 구조하는 대신 개에게 간식을 챙겨줬는데요.
천씨는 유기동물 입양을 돕는 봉사단체 유기동물 행복찾는 사람들(유행사)에서 유기동물을 입양해 기르고 있는 반려인이기도 합니다. 그는 혹시나 강아지가 있을까 하는 마음에 며칠 뒤 같은 장소를 찾았는데요. 처음에는 보이지 않아 집으로 돌아갔나 생각하던 찰나 게스트하우스 에어컨 실외기 밑에서 강아지를 발견했습니다. 안쓰럽기도 했지만 한편으론 반가운 마음도 들었다고 하는데요. 사람에게 겁이 많아 근처에만 가도 "으르렁" 거리는 통에 물과 밥만 챙겨주고 돌아왔다고 합니다.
강아지를 보고 온 다음날부터 장마가 시작됐고, 천씨는 강아지가 잘 지낼지 걱정이 앞섰는데요. 다시 가보니 강아지는 처마가 있어 비를 피할 수 있는 다른 실외기 밑으로 자리를 이동한 상태였습니다. 출장 일정도 있었고, 당장 구조할 장비도 없어 일단 돌아왔지만 그의 마음속엔 강아지가 떠나질 않았고 이튿날 강아지를 구조하기로 마음을 먹고 비가 내리는 가운데 다시 건물 사이 에어컨 실외기 밑을 찾았는데요.
안타깝게 강아지는 이미 사라지고 난 뒤였습니다. 천씨는 "조금만 일찍 구조할 걸 자책하며 혹시 다시 돌아오면 꼭 구조해야겠다"고 마음을 먹었다고 하는데요. 비가 그친 후 혹시나 해서 다시 가보니 강아지가 돌아와있었다고 합니다. 비는 다른 곳에서 피했지만 마음 편히 있을 곳은 이곳이었나 봅니다. 천씨는 다른 주민과 함께 간식으로 유도해 강아지를 구조할 수 있었습니다.
천씨는 강아지에게 '너구리'(4개월 추정?수컷)라는 이름을 지어주었습니다. 구조 첫날에는 으르렁대며 사람들의 눈치를 보더니 하루가 지나자마자 온갖 애교를 부리기 시작했다고 하네요. 천씨가 보이지 않으면 긴장하지만 그가 함께 있으면 꼬리를 흔들며 산책도 잘한다고 해요. 강아지답게 활동성이 좋고 사람을 잘 따르고요. 장난감을 주면 혼자서도 잘 논다고 합니다. 이미 그의 집에 살고 있는 반려견들과도 잘 지내고요.
천씨는 "너구리는 에너지가 넘치고 공놀이와 장난감을 좌우로 당겨주며 반려견과 놀아주는 터그놀이를 아주 좋아한다"라며 "하루에 한 번 이상은 산책을 나갈 수 있는 가족이면 좋겠다"고 말합니다. 이어 "성격 활발한 반려견과도 잘 지낼 것으로 보인다"라며 "너구리의 귀여운 모습부터 함께할 평생 가족이 나타나면 좋겠다"고 전했습니다.
유행사는 너구리의 입양홍보와 함께 입양자가 나타나면 유행사의 입양 기준에 맞춰 심사해 입양을 도울 예정이라고 합니다. 성격 좋고 귀여운 너구리가 평생 가족을 기다립니다.
▶'맞춤영양' 반려동물 사료 브랜드 로얄캐닌이 유기동물의 가족 찾기를 응원합니다. '가족이 되어주세요' 코너를 통해 소개된 반려동물을 입양하는 가족에게는 반려동물의 나이, 크기, 생활습관에 딱 맞는 '영양 맞춤사료' 1년치(12포)를 지원합니다.
▶입양문의: 유기동물 행복찾는 사람들
위 사이트가 클릭이 안 되면 아래 URL을 주소창에 넣으시면 됩니다.
https://www.instagram.com/yuhengsa_official/
신고 사유를 선택해주세요.
작성하신 글을
삭제하시겠습니까?
로그인 한 후 이용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
구독을 취소하시겠습니까?
해당 컨텐츠를 구독/취소 하실수 없습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