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델타 변이 이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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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일보> 논설위원들이 쓰는 칼럼 '지평선'은 미처 생각지 못했던 문제의식을 던지며 뉴스의 의미를 새롭게 해석하는 코너입니다. 한국일보>
델타 변이 바이러스가 코로나 방역 게임을 바꿨다는 이유 중 하나는 돌파감염이다. 효과가 90% 안팎이라는 코로나 백신을 맞고도 감염될 수 있다는 것은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최근 발표한 매사추세츠주 프로빈스타운 사례가 증명한다. 이 지역에서는 지난달 초 6만 명 이상 모이는 여러 실내외 행사가 있었는데 그 직전까지 확진자가 없다가 이후 이곳 방문자 중 469명이 감염됐다. 74%가 백신 접종 완료자였고, 그중 90%가 델타 변이로 추정됐다.
□ 이 때문에 CDC는 실내에서 다시 마스크를 쓰도록 권고하면서도 이를 백신 무력화의 증거로 보지 않았다. 반대로 입원이나 중증화, 사망을 막아 백신이 제 역할을 했다고 평가했다. 이달 초까지 미국의 1억6,400만 접종자 중 돌파감염 사망자는 0.001%, 입원 치료자는 0.005%도 안 된다. 프로빈스타운의 돌파감염자 대부분이 기침, 두통, 발열 등의 증상을 보였지만 입원자는 4명에 불과했고 사망자는 없다. 코로나 백신이 스트레스 테스트 상황을 무난히 통과했다고 볼 수 있다.
□ 바이러스가 자꾸 변이하는 것은 그들로서는 살아남기 위한 방편이다. 동물에서 사람에게로 옮겨 간 바이러스는 처음 2, 3년 숙주에 적응하기 위해 높은 변이를 보이다 어느 시점에서 변이를 멈추는 것이 일반적이라고 한다. 물론 지금도 계속 변이하며 인류를 괴롭히는 인플루엔자 같은 예외가 있긴 하다. 하지만 코로나가 그렇게 될 것으로 보는 전문가는 많지 않다.
□ 그렇더라도 아직은 백신을 접종해도 항체 생성률이 낮은 고령자나 12세 미만 어린이처럼 접종 대상에서 아예 제외된 사람들의 감염 우려를 불식하기 어렵다. 화이자, 모더나의 경우 이들 어린이 그룹에 대한 실험을 10월까지 마무리할 것이라고 한다. 이후 식품의약국(FDA) 승인에 3, 4주 걸리는 것을 감안하면 11월 전후해서는 아이들 접종도 가능해진다. 고위험군에 3차 접종을 도입하는 나라도 늘고 있다. 코로나 극복의 길은 보이지만 충분한 백신 접종까지 거리두기, 마스크 착용은 지금처럼 유지하는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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