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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세 소년 덕에 모면한 나이아가라 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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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아가라폭포의 미국 쪽 주요 관측 지점인 프로스펙트 포인트(Prospect Point) 벼랑이 1954년 7월 24일 붕괴하며 18만5,000톤 규모의 암석이 협곡 아래로 무너져 내렸다. 인명 피해가 없었던 건 댄 아인슈타인이라는 만 9세 소년 덕이었다.
하루 전 아버지와 함께 관광 온 그는 전망대 난간에서 불과 3m 남짓 떨어진 지점 바닥의 미심쩍은 균열을 발견해 아버지에게 알렸다. 언제부터 나 있었을지 모르는 약 3cm 폭의 긴 균열에 아버지도 놀라 공원공단에 알렸고, 관리인들도 경악했다고 한다.
공원공단과 경찰은 즉각 바리케이드를 치고 관광객의 접근을 막았다. 사고는 바로 다음날 일어났고, 균열을 취재하기 위해 온 보도진에 의해 폭포 붕괴 장면이 사진과 영상에 담겼다. 1931년 1월 붕괴 이후 23년 만의 일이었다.
지질공학자들의 현장 조사 결과 추가 붕괴 가능성이 확인됐다. 정교한 폭파 붕괴 작업 계획이 수립됐고, 8월 6일과 12일, 각각 80톤과 1,800톤 규모의 암벽을 인위적으로 허는 폭파 작업이 진행됐다.
남은 900톤 규모의 균열 암벽을 허무는 16일의 마무리 폭파 작업은 미국 소아마비재단 후원금 모금을 위한 성대한 이벤트로 기획됐다. 재단과 공원공단 측은 폭파 버튼을 누를 주인공으로 캘리포니아의 전신마비 4세 소녀 데비 스톤(Debbie Stone)을 선정했다. 인공 폐(Iron Lung) 도움 없이는 호흡도 할 수 없던 스톤은 약속된 오후 1시에 혼신의 힘을 다해 자신의 코로 버튼을 눌렀고, 그 전기신호가 대륙을 건너 폭포의 다이너마이트를 점화시켰다. 환호하는 스톤의 표정을, 장쾌한 폭파 장면과 함께 안전해진 나이아가라폭포의 새 풍경을 미국 시민들이 TV를 통해 지켜봤고, 소아마비 연구기금 2,000만 달러 모금에 동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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