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1,275명의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발생해 지난해 2월 코로나19 유입 이후 최다를 기록했다. 방역당국은 현 추세가 유지되는 경우 이달 말에는 1,400명, 최악의 경우 2,000명 이상의 확진자가 나올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코로나 유입 이후 우리 사회가 가장 큰 방역 위기에 봉착해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전파력이 강한 델타 변이가 빠른 속도로 퍼져 나가고 있어 델타 변이가 우세종이 되는 건 시간 문제다. 요양기관 등 고위험군에 대한 접종이 끝나 이전 유행보다 치명률이 낮아진 건 다행이지만 소규모 모임, 우연한 접촉 등에 의한 감염이 전체의 50%에 이르는 등 특정 지역과 집단을 차단하는 식의 대응은 무의미해졌다. 정부는 상황을 지켜본 뒤 수도권의 사회적 거리 두기 단계를 곧바로 최고 단계인 4단계로 격상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4단계에서는 각급 학교의 수업이 모두 비대면으로 전환되고 오후 6시 이후에는 사적 모임이 2인 이하로 제한된다. 사실상 ‘봉쇄’에 가까운 조치들이 취해지는 것이다. 국민들의 인내가 어느 때보다 필요한 상황이다.
1년 이상의 강력한 규제에 피로감이 쌓일 대로 쌓여 있지만 지금은 조금이라도 머뭇거리면 통제불능에 빠질 수 있다. 국민 모두가 긴급한 일상 멈춤으로 확산세를 늦추는 데 동참해야 한다. 모임, 약속 등 사회적 접촉을 차단한다면 열흘 정도 뒤부터는 감소 효과가 나타나는 만큼 방역에 대한 긴장도를 최고조로 높여 이 위기를 극복해야 한다.
정부는 일상 회복을 전제로 준비했던 각종 조치들을 조정할 필요가 있다. 가장 시급한 것은 폭증하는 무증상, 경증환자가 입원할 수 있는 생활치료 병상의 확대다. 수도권에서는 폭발적 확산세에 역학조사 역량이 신규 확진자를 따라가지 못하는 일까지 벌어지고 있다. 최일선에서 분투하고 있는 방역 인력에 대한 지원 등 정부는 방역 위기 수습에 모든 역량을 쏟아부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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