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재형 "아버지 유언은 '대한민국을 밝혀라, 소신껏 하라'였다"

입력
2021.07.08 13:42
수정
2021.07.08 14:02

尹 오후 빈소 방문 예정... '정치선언' 후 첫 조우

최재형 전 감사원장이 8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신촌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부친 최영섭 퇴역 대령의 빈소에서 잠시 나와 취재진과 인터뷰하고 있다. 연합뉴스

최재형 전 감사원장이 8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신촌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부친 최영섭 퇴역 대령의 빈소에서 잠시 나와 취재진과 인터뷰하고 있다. 연합뉴스

최재형 전 감사원장은 8일 "아버지께서 돌아가시기 전에 마지막으로 글씨로 남겨주신 말씀은 '대한민국을 밝혀라'였다"고 말했다.

최 전 원장은 이날 오전 별세한 부친 고(故) 최영섭 예비역 대령의 빈소가 마련된 신촌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서 기자들을 만나 "제게 '소신껏 하라"고 마지막 육성을 남기셨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부친께서) 정치 참여에 반대한다는 우려도 있었다"는 질문에는 "'신중하게 선택하라'는 말씀도 하시고 그랬다"고 덧붙였다. 그는 부친의 유언을 전하는 도중에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다.

최 전 원장은 정치 참여를 결심하게 된 배경에 대한 질문에는 "아버지가 떠나고 처음 모시는 시간이라 이 정도로 말씀드리겠다"며 말을 아꼈다.

빈소에는 정치권 인사들의 발걸음이 이어졌다. 최 전 원장의 영입을 추진하고 있는 국민의힘 권영세 대외협력위원장은 이날 오전 11시 10분쯤 빈소를 찾아 유가족을 위로했다. 권 위원장은 조문을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유족들에게 위로의 말씀을 드렸다"며 "어떤 형식으로 입당을 진행할지는 앞으로 긴밀하게 얘기할 생각"이라고 했다. 최 전 원장의 입당 시기에 대해선 "아직까지 정해진 것은 없다"면서도 "가급적 늦지 않은 상태에서 들어와 대선 행보를 하길 바라는 게 제 생각"이라고 말했다.

야권 대선주자인 윤석열 전 총장도 이날 오후 빈소를 찾아 최 전 원장을 만날 예정이다. '정치 참여'를 선언한 두 사람이 야권 대선주자로서 대면하는 것은 처음이다.

한편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최 전 원장의 부친 빈소에 조화를 보내기로 했다. 이날 전라북도와 예산정책협의회를 주재하기 위해 지방을 방문 중인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도 조문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박재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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