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희룡 "저는 결벽주의자라 불릴 정도"...윤석열과 '차별화'

입력
2021.07.07 19:40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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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희룡 제주지사가 7일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열린 '희망오름 포럼' 출범식에서 기조강연을 하고 있다. 뉴시스

원희룡 제주지사가 7일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열린 '희망오름 포럼' 출범식에서 기조강연을 하고 있다. 뉴시스

국민의힘 대권 잠룡인 원희룡 제주지사가 현역 국회의원 47명이 참여하는 정책포럼을 띄우고 본격적인 세력 규합에 나섰다. 원 지사는 '국민의힘이 주도하는 정권교체'를 강조하며 자신이 그 적임자임을 강조했다. '도덕성'을 자신의 특장점으로 내세우기도 했다.

7일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관에서 열린 정책포럼 ‘희망오름’ 창립식에는 국민의힘 전ㆍ현직 지도부를 비롯한 의원 35명이 집결했다. 대구를 방문 중인 이준석 대표는 축하 영상을 보냈고, 김기현 원내대표와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은 행사에 참석해 축사했다. 4ㆍ7 재·보선 이후 3개월 만에 공식석상에 모습을 드러낸 김 전 위원장은 “대통령 후보로서 갖춰야 할 자질은 다 갖췄다”며 원 지사를 치켜세웠다.

7일 서울 영등포구 중소기업회관에서 열린 원회룡 제주지사 지지 현역 국회의원 모임인 '희망오름' 출범식에서 원회룡(왼쪽 두 번째) 제주지사와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이 악수를 나누고 있다. 오대근 기자

7일 서울 영등포구 중소기업회관에서 열린 원회룡 제주지사 지지 현역 국회의원 모임인 '희망오름' 출범식에서 원회룡(왼쪽 두 번째) 제주지사와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이 악수를 나누고 있다. 오대근 기자

이날 행사는 원 지사의 대선 출정식을 방불케 했다. 기조강연에서 원 지사는 “조국을 비롯한 여권의 586 집권세력은 자신들만이 정의롭고 도덕적이라는 착각을 국민에게 강요한다”면서 “국민의힘에서 그들과 가장 잘 싸울 사람은 저라고 자부한다”고 말했다. 또 “자력으로 자강한다는 권력 의지로 당내에서부터 인물을 만들어야 한다”고 역설했다.

이재명 경기지사와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도덕성 리스크’를 꼬집기도 했다. 원 지사는 “'흠이 많은 사람' 대 '흠이 많은 사람'으로 정권교체 초점을 흐리는 게 집권 여당이 노리는 것”이라며 “제게는 ‘혹시 몰랐던 무언가 튀어나오지 않을까’ 걱정할 게 전혀 없다”고 자신했다. 그는 “가족과 측근 중 관직을 갖고 있거나 작은 사업을 하는 사람조차 없다. 결벽주의자라는 오해를 받을 정도로 관리했다”고 강조했다.

원 지사는 대선 준비에 전념하기 위해 조만간 지사직을 내려놓는다. 다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변수다. 그는 “코로나19 방역 책임을 맡고 있어서 날짜를 확정하기 어렵다”면서도 “당내 대선후보 경선이 점점 다가오고 있기 때문에 태세를 정비해야 한다는 고민을 많이 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밝혔다.

강유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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