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진자 1200여 명, 코로나 두 번째 규모
델타 변이 확산... 접종 속도전이 해법
수도권을 중심으로 코로나19가 걷잡을 수 없이 확산되면서 방역이 중대 기로에 섰다. 7일 신규 확진자가 1,212명 나왔는데 이는 지난해 2월 국내 코로나 유입 이후 두 번째로 많은 숫자다. 경계심이 느슨해지면 코로나는 어김없이 허점을 파고든다는 점을 뼈아프게 실감할 수밖에 없다.
정부는 이날 현재 상황이 “4차 대유행의 초입”이라며 사태의 심각성을 인정했다. 요양시설 등 취약시설을 중심으로 확진자가 급증했던 이전과 달리 이번 유행은 클럽과 주점 등 젊은 층들이 많이 이용하는 다중이용시설에서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하고 있는 점이 특징이다. 활동이 활발한 젊은 층들이 옮긴다는 점, 전파력이 강한 변이가 증가세라는 점, 인구가 밀집한 수도권에서 전체 확진자의 80% 이상이 발생한다는 점에서 확산세가 쉽게 진정되지 않을까 우려된다. 정부 역시 현재 수준의 확산이 8월 초까지 지속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비수도권으로의 확산을 제어해 전국 유행을 막는 일이 중요해졌다.
4차 대유행을 시작으로 자율과 책임에 방점을 둔 새로운 ‘사회적 거리 두기’는 유예될 수밖에 없고 경기 회복으로 숨통이 트일 것을 기대했던 영세 자영업자들에게 다시 ‘희망 고문’을 요구하게 된 점은 안타깝다. 그러나 하루라도 빨리 위기를 타개하기 위해선 사회적 거리 두기의 격상과 백신 접종률을 끌어올리는 기본으로 돌아갈 수밖에 없다. 김부겸 국무총리가 이날 “2, 3일 더 지켜보다가 이 상황이 잡히지 않으면 새로운 거리 두기의 가장 강력한 단계까지 조치를 취할 수도 있다”고 밝힌 점은 이해할 만하다.
새로운 거리 두기의 최고단계인 4단계가 시행된다면 오후 6시 이후에는 사적 모임이 2인까지만 허용되고, 학교 수업은 전면 원격수업, 종교시설에서는 비대면 예배ㆍ법회ㆍ미사만 허용되는 등 일상이 크게 제약받게 된다. 그러나 안이한 판단으로 방역 단계 상향을 실기했을 때 피해가 더 커진다는 점을 이미 여러 차례 경험한 만큼 정부 결정은 신속하고 단호해야 한다.
30% 안팎으로 지체되고 있는 백신접종률도 높여야 한다. 보건당국은 이달 내로 1,000만 회 이상의 백신접종이 시작된다고 밝혔는데, 정부는 접종속도를 높이는 데 총력을 기울이기 바란다. 4차 대유행이 활동력이 강한 20~30대가 불씨가 되고 있는 만큼 필요하다면 이들에게 접종 우선권을 주는 방안도 검토할 필요가 있다. 당분간 환자가 폭증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생활치료시설과 병상 확보에도 만전을 기해야 함은 물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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