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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중대 사건으로 상무위원 숙청, 예의 주시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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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최근 노동당 중앙위원회 전원회의를 마치고 불과 11일 만에 정치국 확대회의를 소집해 당의 중요 결정 집행을 게을리해 국가와 인민에 커다란 위기를 조성한 중대 사건이 발생했다고 밝혀 주목된다. 사건 내용은 자세히 공개되지 않았지만 방역전 장기화에 따른 "조직기구적, 물질적, 과학기술적 대책에 제동을 걸고 방해"한 사례인 것으로 추측된다. 그 책임을 물어 정치국 상무위원을 포함한 핵심 국가기관 간부 문책 인사도 했다고 한다.
북한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1월 이후 행보를 드러내지 않다가 4월에 체중이 많이 빠진 모습으로 나타나 갖은 추측을 불렀다. 이례적인 이번 정치국 확대회의에 눈길이 가는 것도 그 때문이다. 공개된 내용으로만 보면 최근 전원회의에서 김 위원장이 식량난을 타개하기 위해 비축 군량미 방출까지 지시하는 비상사태가 이어지는데도 불구하고 자리보전이나 하려는 일부 간부들의 무능하고 무책임한 태도를 문제 삼았을 수 있다.
사건이 방역 관련이라는 점에서 코로나 확진자가 발생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실제로 북한은 4월까지 김정은 참석 행사에서 아무도 마스크를 쓰지 않다가 5월 군인가족 예술소조 공연에서 김정은 부부와 당·군 고위 간부를 제외한 참석자 전원이 마스크를 착용했다. 지난해처럼 코로나 비상체제 선포나 도시 봉쇄 움직임까지 확인된 건 아니지만 방역 태세에 변화가 있다면 코로나 문제로 볼 여지가 있다.
어느 경우든 북한 사회의 급격한 변화는 한반도 정세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으므로 당국은 상황을 예의 주시해야 한다. 대북 제재에다 코로나로 국경까지 닫아걸어 북한의 경제 사정이 어렵다는 것은 스스로 인정하는 현실이다. 북미 협상이 지지부진한 상황에서 자력갱생의 목소리를 높여온 북한이 이런 내부 문제를 겪으며 외부와 더 단절하지 않을까 우려된다. 그럴수록 정부는 식량, 방역 등에서 남북 협력을 타진해 북한을 대화의 장으로 끌어내려는 노력을 아끼지 말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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