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상 입고 17일 동안 방치됐던 개, 발랄한 '개린이' 됐어요

입력
2021.06.13 14:00
[가족이 되어주세요] <293> 6개월 추정 수컷 '아톰이'

올해 3월 화상을 입고 17일 동안 치료받지 못하고 구조된 아톰이(왼쪽 사진)와 현재 회복한 모습. 비글구조네트워크 제공


올해 3월 경기 이천시의 한 컨테이너에서 화재가 발생하면서 컨테이너에 살던 남성이 사망하는 안타까운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당시 밖에서 길러지던 개 두 마리 가운데 한 마리도 화마를 피하지 못했는데요, 몸에 불이 붙은 다른 한 마리는 소방관이 불을 꺼주면서 목숨을 건질 수 있었습니다. (▶관련 기사보기: 화상 후 17일 동안 치료 못 받아… '아톰'의 상처가 보이시나요)

하지만 온 몸에 화상을 입은 채였죠. 사고를 수습하는 동안 관심에서 멀어진 이 개가 지방자치단체 보호소에 들어온 건 무려 화재 이후 11일 뒤였습니다. 지역 주민이 미동조차 없는 개를 발견하고 시청에 신고를 한 거지요. 하지만 보호소에 들어온 이후에도 제대로 된 치료를 받지 못했고, 농림축산검역본부 동물보호관리시스템(APMS) 공고 역시 입소 후 사흘 뒤에나 올라왔습니다.

아톰이는 호기심도 많고 발랄한 성격이다. 비글구조네트워크 제공

동물보호단체 비글구조네트워크(비구협)가 APMS 공고에 올라온 개를 보자마자 구조에 나섰는데요. 화재가 발생한 지 무려 17일 만이었습니다. 화상 정도가 심해 눈도 제대로 뜨지 못하는 상황이라 회복조차 장담할 수 없었는데 수술과 치료 끝에 지금은 다행히 건강을 회복했다고 합니다.

아톰이(6개월 추정?수컷)는 괴사됐던 피부의 상당부분이 재생됐고, 털도 자란 상태입니다. 아직 일부 털이 자라지 않은 부분도 있지만 시간이 지나면 회복될 수 있다고 하고요. 왼쪽 눈은 눈꺼풀이 붙으려고 해 한 차례 수술을 받았는데요, 성장 후 필요하다면 2차 수술을 받아야 할 수 있다고 해요.

화상을 입고 제대로 눈도 뜨지 못한 상태에서 제대로 된 치료를 받지 못한 아톰이. 비글구조네트워크 제공

성격은 그야말로 '개린이'(개와 어린이의 합성어)답다고 합니다. 발랄하고 호기심도 많고 장난도 좋아하고요. 장난감을 주면 혼자서도 잘 가지고 논다고 해요. 다른 개 친구들과도 잘 지낸다고 합니다. 최주희 비구협 입양팀장은 "화상을 입고 방치됐던 경험이 있어 마음을 닫을까 걱정했는데 믿을 수 없을 만큼 성격이 좋다"며 "이 예쁜 모습을 그대로 지켜주실 가족이 나타나면 좋겠다"라고 말합니다.

아톰이는 괴사됐던 피부의 상당부분이 재생됐고, 털도 자란 상태다. 왼쪽 눈은 눈꺼풀이 붙으려고 해 한 차례 수술을 받았는데요, 성장 후 필요하다면 2차 수술을 받아야 할 수 있다. 비글구조네트워크 제공

이어 "앞으로 10년 이상 함께해야 하는 가족이기 때문에 그저 안타까운 마음만으로 입양하길 권하진 않는다"며 "이제 이갈이가 시작된 시기라 물건을 물고 뜯고 할 수 있어 강아지 행동에 대한 이해도가 있고, 산책 등을 통해 호기심과 활동성을 채워줄 수 있는 가정이어야 한다"고 덧붙였습니다.

▶입양문의: 비글구조네트워크

https://cafe.naver.com/thebeagle/34532

고은경 애니로그랩장
가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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