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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끝장 토론 해서라도 조국 사태 정리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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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이 또다시 ‘조국의 수렁’에 빠져들고 있다. 조 전 법무부 장관의 회고록 ‘조국의 시간’ 출간에 대선 주자들이 옹호 발언을 내놓으며 중도층 민심과의 괴리를 재차 드러냈다. 4·7 재·보선 참패 후 2030 초선 의원을 중심으로 조국 사태를 반성하자는 목소리를 냈지만 강성 당원들의 문자 폭탄에 치여 덮어버린 결과라 하겠다. 지금이라도 끝장 토론을 통해 당내 입장을 정리하고 반성하지 않는다면 대선 앞길 어디서건 민주당은 이 수렁에 가로막혀 나아가지 못할 것이다.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는 지난달 28일 라디오에서 부모 찬스 비판이 조 전 장관을 겨냥한 게 아니라고 해명하더니 회고록 출간을 두고 “가슴 아프고 미안하다. ‘조국의 시간’은 우리의 이정표가 되어야 한다”고 페이스북에 썼다. 정세균 전 총리도 “가슴이 아리다”며 “법의 이름으로 진실이 밝혀지길 기원한다”고 했다. 30, 31일에도 “조국이 흘린 피를 잊어서는 안 된다”(정청래 의원) “국민이 반격의 칼의 노래를 들려줄 차례”(박찬대 의원)라는 반응이 이어졌다. 정경심 교수의 1심 재판에서 미공개 정보를 이용한 주식거래와 입시부정 등이 이미 유죄로 드러났는데도 조 전 장관이 검찰에 의해 억울하게 희생됐다는, 이런 인식은 실망스럽다. 검찰개혁의 필요성을 역설한다 해도 공직 부적격자이고 불법행위 판단을 앞둔 그를 내세울 일은 아니다.
중도층이 민주당에 등돌린 것은 검찰 개혁의 취지에 반대해서가 아니다. 조국 사태는 운동권 엘리트의 위선을 상징하는 사건이고 민주당이 그를 감싸며 내로남불의 태도를 보였기 때문이다. 조응천·박용진 의원 등이 주장하듯 민주당은 반드시 조국 사태에 대한 입장을 정리해야 한다. 곧 당 혁신 로드맵을 내놓을 송영길 대표에게 중대하고 어려운 과제다. 강성 지지층의 눈치를 보느라 어정쩡한 타협안에 그치지 않기를 바란다. 이번에도 대충 수습하고 만다면 대선 관리는 할 필요조차 없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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