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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부선' 논란, 선거용 아닌 교통난 해소로 접근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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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른바 ‘김부선’(김포~부천)으로 불리는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 D 노선을 두고 주민들의 반발이 계속되고 있다. 국토교통부가 GTX B 선로를 공유하는 방식으로 김포에서 여의도역 또는 용산역까지 노선을 운용하는 방안을 검토한다고 밝혔으나 강남 등 서울 도심으로 철로가 직결되기를 원했던 주민들의 기대에는 한참 못 미치는 수준이다.
국토부가 지난달 발표한 4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안 중에서 GTX D 노선에 대한 주민 반발이 유독 심한 데는 이유가 없지 않다. 빠르게 늘고 있는 김포시의 올해 인구는 48만 명이다. 하지만 이 규모에 걸맞지 않게 서울과 연결되는 지하철은 고작 차량 2량으로 운영되는 경전철 ‘김포골드라인’뿐이다. 애초 제대로 된 지하철 노선을 만들었더라면 교통 혼잡이 덜했겠지만, 몇 년 앞을 내다보지 못한 근시안적인 계획으로 이 경전철은 악명 높은 지옥철이 됐다. 비슷한 인구의 수도권 다른 도시에 비교해도 지하철 인프라가 열악한 상황에서 희망을 걸었던 GTX D 노선마저 사실상 GTX B의 지선 정도로 축소됐으니 불만이 커질 만하다. 극도의 소외감 속에서 형평성 문제를 제기하는 주민들의 하소연에 귀 기울일 필요가 있는 것이다.
이번 계획안이 공교롭게 내년 대선을 앞두고 발표돼 선거용 포퓰리즘 대책으로 변질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있는 것도 사실이다. 다른 지역에서도 개발 요구가 터져나오면 문제가 복잡하게 얽힐 수 있다. 물론 당국이 근거 없는 지역 민원에 휘둘려선 안 되지만, 그렇다고 주민들의 이유 있는 항변을 외면해서도 안 된다. 불필요한 논란으로 번지지 않으려면 정치인들부터 선거 표심을 자극하는 발언은 자제해야 한다. 아울러 국토부도 임기응변식 대책이 아니라 명확한 기준과 절차를 통해 합리적 대안을 내놔야 한다. 수도권 교통난 및 교통 형평성 문제를 해소하는 장기적인 안목이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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