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 A씨 첫 공식 입장 "유족 상처될까 의심 감내...억측 멈춰달라"

입력
2021.05.17 08:00
"억울해도 자식 잃은 슬픔에 비할 바 아냐"
"무고함 밝혀져도 정상 생활 힘들 것" 우려

13일 오후 서울 서초구 반포한강공원 수상택시 승강장 인근에서 경찰이 고 손정민씨 친구 A씨의 스마트폰 수색 작업을 하고 있다. 뉴스1

서울 반포한강공원에서 실종됐다가 숨진 채 발견된 대학생 손정민(22)씨의 친구 A씨 측이 사건 발생 후 처음으로 공식 입장문을 내고 그동안 침묵을 지켜왔던 이유에 대해 입을 열었다. A씨 측은 그간 유족에게 도리를 지키기 위해 모든 의심을 감내해왔으며, 더 이상의 근거 없는 의혹 제기를 멈춰달라고 당부했다. 또 손씨 실종 초기 단계에서부터 경찰 수사에 적극 협조했다고 밝혔다.

A씨 측을 대리하는 법무법인 원앤파트너스는 17일 언론을 상대로 배포한 입장문을 통해 A씨 측이 그간 숱한 의심에도 유족을 배려해 침묵을 지켜왔다고 밝혔다. A씨 측은 "고인이 사망한 지 얼마 되지 않은 상황에서, 제기된 의혹들에 억울하다고 해명하는 것은 유족에 대한 도리가 아니라고 생각했다"며 "아무리 힘들고 억울하더라도 자식을 잃은 슬픔에 비할 바가 아니기에 해명 없이 경찰 수사에 협조하기로 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A씨 측은 그러나 지난 주말 한 시사 프로그램을 통해 동의 없이 자신들의 입장이 그대로 송출됐다며 예정보다 빨리 입장문을 내게 된 경위를 밝혔다. 8일 MBC '실화탐사대' 측은 A씨 측이 일체의 해명을 보류하는 이유와 관련해 A씨 측 변호사와 나눈 문자 및 통화 내용을 공개했다. A씨 측은 이날 입장문에서 "위 프로그램 방영으로 인해 마치 저희가 처음으로 입장을 표명하는 것으로 비춰지고 있어서 불가피하게 이번 입장문을 내지 않을 수 없게 됐다"고 설명했다.

A씨와 그 가족이 그간 수사에 비협조적이고 사건을 은폐하려 했다는 세간의 의혹에 대해서도 A씨 측은 모두 사실이 아니라고 밝혔다. A씨 측은 "지난달 26일 첫 조사부터 지금까지 경찰의 조사요청, 자료제출 요청 등에 성심성의껏 응해왔다"며 "실종 당일 A씨 측이 만취로 인한 블랙아웃으로 제대로 기억하고 있는 것이 별로 없었기에 구체적인 답변을 드리기 어려웠다"고 설명했다. A씨 측은 이날 입장문에서 지금까지 이뤄진 구체적인 조사 일시와 자료제출 현황을 밝히기도 했다.

A씨 측은 손씨 사건에 관심을 두고 있는 이들에게 경찰 수사 결과 발표 전까지 억측을 자제해 달라고 당부했다. A씨 측은 "추후 A씨의 무고함이 밝혀지더라도 가족들이 정상적인 생활로 돌아가기 어렵지 않을까 심히 염려된다"고 밝혔다. A씨 측은 또 "부디 수사결과가 나올 때까지만이라도 도를 넘는 억측과 명예훼손은 삼가주기를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전했다.

이정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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