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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지 몰린 미얀마 군부, 농촌에도 계엄령 내리고 로켓포로 학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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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얀마 쿠데타 군부가 더 독해졌다. 최근 연일 소수민족 반군과 시민방위군에 밀리면서 농촌지역에도 계엄령을 내렸다. 국경 교전 지역에서나 볼 법한 다연발 로켓포까지 시골 마을에 등장했다. 시민 저항이 아무리 거세도 폭력 진압 방식을 포기하지 않겠다는 의도로 보인다.
14일 현지 매체와 외신에 따르면 군정 최고 의결기구인 국가행정위원회(SAC)는 전날 인구 5만여명의 친주(州) 민닷지역에 계엄령을 선포했다. 3월 14일 중국 공장 화재를 이유로 최대 도시 양곤 흘라잉타야 등 6개 지역에 계엄령을 발령한 이후 두 달 만이다. SAC 측은 “안보와 법치를 위해 행정ㆍ사법권을 (친주 관할) 북서부 사령관에게 이양한다”고 밝혔다. 민닷 계엄군이 수도 네피도를 거치지 않고도 현지 주민들의 생사를 쥐락펴락 할 수 있도록 길을 터준 것이다.
급작스러운 계엄령 확대는 역설적으로 쿠데타군이 얼마나 고전했는지를 입증한다. 앞서 친주방위군(CDF)은 지난달 12일 민닷지역 경찰서 및 국영은행 공격을 시작으로 대대적인 공세에 돌입했다. 당황한 군부는 시위로 억류된 민간인 석방 등 유화 카드를 제시하며 휴전을 요청했으나 협상은 결렬됐다. 이후 CDF는 다시 화력을 집중해 26,27일 교전에서 20여명의 군병력을 사살하는 전과를 올렸다.
궁지에 몰린 군부는 이제 도시와 농촌을 가리지 않고 자국민을 학살하고 있다. 3일 군부 헬리콥터가 격추된 사가잉주 미테쿄 마을은 대량살상무기인 로켓포로 초토화됐다. 미테쿄 마을은 민닷 못지않게 군부를 괴롭히던 사가잉주 저항군의 은신처가 있던 곳이다. 이에 쿠데타군은 전날 300명의 육군 병력을 투입해 저항군을 포위한 뒤 로켓 포탄을 퍼부었다. 아직 시민군의 사상 규모는 확인되지 않았으나 숨어있던 저항군 대부분은 포격 직전 인근 산악지대로 피신한 것으로 알려졌다.
같은 날 카야주에서도 저항군 단속을 빌미 삼아 민가에 무차별 총격이 자행됐다. 이 과정에서 도망치던 어린이 3명 등 시민 10여명이 체포됐다. 미얀마 정치범지원협회에 따르면 전날까지 희생된 민간인은 최소 788명에 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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