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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험실과 보호소가 '견생' 전부지만...사람이 좋은 비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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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림축산검역본부가 발표한 2019년 기준 동물실험에 동원된 개는 1만2,301마리입니다. 이 가운데 상당수가 비글 종인데요. 비글이 동원되는 이유는 사람 말을 잘 따르고, 온순해서 고통을 느껴도 크게 반발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비글의 낙천적인 성격도 실험견으로 이용되는 주요 이유라고 하는데요.
이렇게 실험에 동원된 비글은 대부분 실험실에서 짧은 생을 마칩니다. 실험동물을 외부로 보내는 걸 꺼리는 연구자들이 많기 때문이죠. 하지만 수년 전부터 실험에 동원됐지만 실험실 밖으로 나가도 전혀 문제가 없는 개들에게 새로운 삶의 기회를 주는 연구기관들도 하나둘씩 생기고 있습니다.
비글구조네트워크(비구협)는 지난해 6월 한 연구기관으로부터 실험이 끝난 비글 세 마리를 구조했습니다. 연구기관이 1년에 걸친 실험종료 후 실험견들을 안락사하는 대신 세상 밖으로 내보내주고 싶다는 의사를 비구협에 밝힌 겁니다. 덕분에 세 마리는 태어나서 처음으로 땅을 디뎌볼 수 있었죠.
블루(2, 3세 추정?수컷)는 당시 구조된 세 마리 가운데 한 마리입니다. 실험에 동원됐던 개들은 사람 손이 닿으면 움찔하는 등 소심한 성격들도 있는데요, 블루는 사람만 보면 너무 좋아한다고 해요. 또 다른 개 친구들과도 잘 놀고 호기심도 많다고 합니다. 아직 나이가 어려서인지 보호소 내 이불이나 물건 뜯는 것도, 사람과 장난 치는 것도 좋아한다고 해요. 활동량도 많고 지칠 줄 모르는 '개너자이저'(개와 에너자이저의 합성어)라고 불린다고 하네요.
블루가 어떤 실험에 동원됐는지는 알지 못합니다. 실험기관에서 블루를 내보낼 때 어떤 실험을 했는지 알려주지는 않기 때문이에요. 하지만 다행히 건강상 문제는 없다고 합니다.
최주희 비구협 입양팀장은 "블루는 사람만 보면 졸졸 따라다니며 애교 부리고 놀아달라고 조른다"며 "워낙 활동성이 좋아 블루의 활발함을 같이 즐길 수 있는 가정이면 좋겠다"고 말합니다. 이어 "실험 비글이라고 무조건 안쓰럽고 딱하게 보지 말아달라"며 "실험실과 보호소가 전부이지만 앞으로 평생 가족을 만나 여느 평범한 반려견으로 살아가길 바란다"고 덧붙였습니다.
▶입양문의: 비글구조네트워크
https://cafe.naver.com/thebeagle/294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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