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북부, 화이자 백신 턱없이 부족… 봉화 70대 접종자 뇌출혈

입력
2021.04.22 13:35
수정
2021.04.22 13:38

75세 이상 접종 시작한 영주·예천?백신확보량 34~51%
부족분 28일 이후 도착 예정, 고령자 순으로 재분류

22일 영주시국민체육센터에서 75세 이상 백신접종이 이루어지고 있다. 영주시 제공

22일 영주시국민체육센터에서 75세 이상 백신접종이 이루어지고 있다. 영주시 제공

경북북부지역에서 만75세 이상 화이자 백신접종이 진행 중인 가운데 일부 이상 반응 사례와 백신 부족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봉화군은 백신접종 하루 지나 쓰러진 70대가 병원으로 후송되는 등 이상반응사례가 발생해 질병관리청 이상반응심사위원회에 보고했다고 22일 밝혔다.

군에 따르면 18일 오전 9시21분 군민회관에서 화이자 백신을 접종한 76세 A씨가 34시간이 지난 다음날 오후 7시40분 쯤 자택 방에 쓰러진 것을 가족이 발견해 병원에 이송했다. A씨는 봉화 해성병원에서 응급처치를 받은 다음 곧바로 안동병원으로 후송됐으며, 21일 뇌주지막하출혈(뇌출혈) 수술을 받았다.

군 관계자는 "A씨는 8년 전 뇌경색 진단을 비롯해 당뇨, 고혈압 등 기저질환이 있다"며 "백신과 연관성 확인을 위해 질병관리청에 이상반응 사례로 보고를 했다"고 말했다.

봉화군은 15일부터 21일까지 75세 이상 접종의사를 확인한 4,724명 중 4,018명을 접종, 85%의 접종률을 나타냈다. 접종 후 하루 5명 내외가 두통 구열 메스꺼움 등 가벼운 증상을 호소하고 있다.

22일부터 28일까지 계획으로 접종을 시작한 영주시와 예천군은 대상자에 비해 확보한 백신이 턱없이 부족해 혼란을 겪고 있다. 시·군이 확보한 화이자 백신은 각각 3,510명 분이지만 접종 동의자는 영주 1만190명, 예천 6,881명으로 확보율이 영주 34.4%, 예천 51%에 불과하다.

시군은 백신 부족으로 인해 접종 대상 연령을 높이는 등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관계자는 "정부의 백신공급 물량에 따라 읍면동 별 고령자 순으로 대상자를 재분류하고 미접종자는 28일 이후 백신이 추가 도착하는 대로 접종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접종은 5단계로 접수, 예진표 작성, 예진, 접종, 이상반응 관찰 순으로 진행된다. 심각한 기저질환 악화가 예상되거나 의사표현이 어려운 경우, 37.5도 이상 발열이 있는 경우 접종이 미뤄진다. 접종 후에는 15분~30분간 이상반응 관찰 후 귀가한다.

영주시, 예천군 관계자는 "주소지별로 순서가 정해져 있으니 순서가 밀리지 않도록 반드시 본인 차례에 접종을 받아 달라"며 "백신 안정성을 믿고 접종에 적극 참여해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용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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