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7 재보선에서 참패한 더불어민주당 초선 의원들이 7일 자성의 목소리를 냈다. 전날 비상대책위원회가 친문 인사들로 구성돼 쇄신 의지가 의심받는 마당에 그나마 초선 의원들이 국민들과 소통하지 못하고 기득권 정당이 된 것을 반성한 것은 긍정적이다. 하지만 친문 강경파들이 주도해온 검찰개혁을 두고 초선 의원들 사이에서도 다른 목소리가 나와 당이 실질적으로 변화할 수 있을지는 두고봐야 할 대목이다.
2030세대인 오영환 이소영 장경태 장철민 전용기 등 5명의 초선 의원은 이날 입장문을 내고 “이번 참패의 원인을 야당 탓, 언론 탓, 국민 탓, 청년 탓으로 돌리는 목소리에 동의하지 않는다”면서 “우리 청년 의원들까지 오만했고 게을렀고 용기가 없었다”고 사과했다. 이들은 검찰개혁에 대해 “추미애·윤석열 갈등으로 점철된 추진 과정에서 국민들의 공감대를 잃었다”고 반성했고 내로남불 행태도 “변명으로 일관해왔음을 인정한다”고 사과했다. 당의 상징격인 검찰개혁이 국민 분열을 야기시킨 점을 거론하며 반성한 것은 그간 질식됐던 당내 토론의 물꼬를 열어 변화의 단초가 될 수 있다.
이와 별도로 오후에는 초선 의원 일동 명의의 입장문도 나왔다. 이 입장문은 당헌·당규를 바꿔서 후보를 낸 대목을 사과했으나 대체로 모호하고 추상적인 언급에 그쳤다. 초선 중 김용민 의원은 페이스북에 “민의의 핵심은 불공정에 대한 분노”라며 검찰개혁과 언론개혁을 중단 없이 추진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국민을 분열시키고 내로남불 논란을 초래했던 검찰개혁에 또다시 매진하겠다는 것으로 2030 의원들과는 정반대 입장을 내놓은 셈이다. 초선 일동의 입장문이 무엇에 대한 사과인지 알 수 없는 이유를 짐작할 수 있는 대목이다.
81명에 이르는 민주당 초선 의원이 친문 기득권의 행동대 역할을 해왔다는 비판이 적지 않았다. 재보선 참패를 겪고서도 겨우 5명의 2030 의원이 입을 뗀 정도니 아직도 갈 길은 멀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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