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원 세 모녀 살해' 김태현 "반성하고 있다... 죄송하다"

입력
2021.04.05 22:07
수정
2021.04.05 2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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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해자에 미안하지 않느냐' 묻자 답변
범행 동기·신상 공개 질문엔 묵묵부답

노원 세모녀 살인사건 피의자 김태현(25)씨가 4일 오후 서울북부지법에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를 마친 뒤 호송차량으로 향하고 있다. 뉴시스

노원 세모녀 살인사건 피의자 김태현(25)씨가 4일 오후 서울북부지법에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를 마친 뒤 호송차량으로 향하고 있다. 뉴시스

서울 노원구 아파트에 침입해 세 모녀를 잔혹하게 살해한 혐의를 받는 피의자 김태현(25)씨가 "반성하고 있다. 죄송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씨는 5일 오후9시쯤 서울 노원경찰서에서 구속 후 첫 조사를 마친 뒤 호승차에 오르며 "피해자에게 미안하지 않느냐"라는 취재진의 질문에 "정말 반성하고 있다"고 답했다. 이날 검은색 야구 모자에 흰색 마스크를 쓴 김씨는 "피해자를 왜 살해했나" "집앞에 몇번이나 찾아갔느냐" 등 추가 질문에는 "죄송하다"는 답변을 반복했다. 이어 "오늘 신상공개됐는데 어떤 입장인가" "유가족에게 하실 말씀" 등의 물음에 김씨는 묵묵부답으로 일관했다.

앞서 김씨는 지난달 23일 세 모녀가 사는 노원구 중계동의 한 아파트에 침입해 이들을 살해한 혐의로 25일 검거됐다. 경찰은 체포 당일 '이틀 전부터 세 모녀와 연락이 안 된다'는 지인의 신고를 받고 출동해 범행 현장에서 숨진 피해자들과 자해로 부상을 입은 김씨를 발견했다. 경찰은 김씨를 병원으로 이송했다가 건강이 회복되자 체포영장을 집행했고, 지난 2~3일 조사를 마친 뒤 4일 구속했다. 경찰은 이날 오후 신상정보 공개심의위원회를 열고 40분간 논의 끝에 살인 혐의로 구속된 김씨의 신상을 공개했다.

경찰은 범행 동기나 잔혹성 등을 감안할 때 김씨의 범죄심리 분석이 필요하다고 판단, 프로파일러 4명을 수사에 투입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이르면 6일부터 프로파일러가 김씨를 직접 면담하며 범행 동기 등을 조사할 가능성이 있다"며 "면담 결과에 따라 사이코패스 검사 등 김씨의 정신감정이 진행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승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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