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에즈 운하 좌초 '에버 기븐호' 드디어 물에 떴다

입력
2021.03.29 14:17
수정
2021.03.29 1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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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하 수위 높아지는 만조 때 맞춰 배 띄우기 성공

파나마 선적의 초대형 컨테이너선 '에버 기븐호'가 이집트 수에즈 운하에서 좌초돼 엿새째 통행을 가로막고 있는 모습을 28일 위성으로 촬영한 사진. 맥사 테크놀러지 제공.

파나마 선적의 초대형 컨테이너선 '에버 기븐호'가 이집트 수에즈 운하에서 좌초돼 엿새째 통행을 가로막고 있는 모습을 28일 위성으로 촬영한 사진. 맥사 테크놀러지 제공.

수에즈 운하를 가로막아 세계 물류 대란을 일으킨 대형 컨테이너선 ‘에버 기븐호'가 드디어 물에 뜨는 데 성공했다.

해상운송업체 인치케이프는 29일(현지시간) 이날 오전 4시30분쯤 에버 기븐호가 물에 떠 움직였다고 밝혔다. 23일 좌초된 지 일주일 만이다. 세계 각국 전문가들이 모인 예인팀은 밀물로 운하 수위가 높아지는 시기를 놓치지 않기 위해 이른 새벽부터 예인 작업을 벌였다. 예인선 10척이 배를 끌어당겼다.

하지만 완전히 복구된 건 아니다. 모래톱에 박혀 있던 선미가 빠져 나왔지만 여전히 배는 대각선 방향으로 놓여 있는 상태다. 언제 운하가 다시 개통될지도 아직은 확실하지 않다. 로이터통신은 “에버 기븐호가 다시 떠올랐다는 소식에 브랜트유 가격이 배럴당 1달러 하락한 63.67달러에 거래됐다”고 전했다.

이날까지 수에즈 운하 근처에 발묶인 선박은 450여척이 이른다. 일부 선박은 아프리카 남부 희망봉을 돌아가는 우회 항로로 이동했다. 에버 기븐호는 길이 400m 폭 59m에 이르는 세계 최대 컨테이너선으로, 중국에서 출발해 네덜란드 로테르담으로 향하던 길이었다.

김표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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