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에즈 운하 통항중단에... 해수부 장관 "비상대응체계 가동"

입력
2021.03.28 1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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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에즈 운하 통항중단 비상대응반 대책회의

파나마 선적의 길이 400m짜리 초대형 컨테이너선 '에버기븐'호가 26일(현지시간) 수에즈 운하를 나흘째 가로막고 있는 모습. 수에즈=로이터 연합뉴스

파나마 선적의 길이 400m짜리 초대형 컨테이너선 '에버기븐'호가 26일(현지시간) 수에즈 운하를 나흘째 가로막고 있는 모습. 수에즈=로이터 연합뉴스

수에즈 운하 통항 중단 사태와 관련해 문성혁 해양수산부 장관이 28일 비상대책 회의를 열고 비상운영체계 가동 등 장기화 대비를 주문했다.

해수부에 따르면 문 장관은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관계기관이 참석한 가운데 영상 회의를 주재했다. 해수부가 자체적으로 운영하던 대응반을 한국해운협회, HMM 등 관계기관이 참여하는 민·관 공동대응 체계로 확대한 뒤 연 첫 회의다.

문 장관은 이 자리에서 "에버기븐(Ever Given)호 좌초 사고로 수에즈 운하의 통항이 중지되면서 국제물류 지연에 대한 우려가 큰 상황"이라며 각 선사에 "수에즈 운하 인근 대기 선박과 우회 선박의 안전관리에 만전을 기해 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어 "우회 항로 이용 시 관련 정보를 화주에게 통지하고, 사태 장기화에 대비한 선사별 비상운영체계 가동 등을 통해 피해 최소화를 위해 노력해 주기를 바란다"고 주문했다.

이날 회의에선 △수에즈 운하 통항 중단에 따른 각 선사 및 유관기관의 대응 현황 △사태 장기화에 대비한 향후 대응 방안 등이 논의됐다. 회의 참석자들은 또 수에즈 운하 인근 해상에서 대기 중인 컨테이너선 HMM 그단스크호 선장과의 위성통신을 통해 현지 동향을 청취하고 선원들의 부식 현황 등을 점검했다.

앞서 대만 선사 에버그린의 에버기븐호가 지난 23일 수에즈 운하를 지나던 중 좌초되면서 현재 수에즈 운하 통항은 중단된 상태다. 수에즈 운하는 전 세계 해운 물동량의 12%가 지나다니는 통로로, 국내에서도 HMM 선박이 이곳을 지나고 있어 사태가 길어지면 손실을 피할 수 없다.

세종= 손영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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