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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도발 경고하면서도 협상 문 열어둔 바이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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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첫 공식 기자회견에서 북한의 탄도 미사일 발사에 대해 "유엔 안보리 대북 제재 결의 위반"이라며 "(북한이 긴장) 고조를 택한다면 그에 상응한 대응을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취임 후 처음으로 북한에 대한 입장을 분명히 밝힌 것이다. 북한이 전날 함경남도 일대에서 '신형전술유도탄'을 시험 발사한 데 대해 추가 제재와 군사적 대응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았다. 규칙에 기반한 국제 질서를 강조해온 바이든 정부가 북한도 선을 넘을 경우 용납하지 않겠다고 선언한 셈이다.
그러나 바이든 대통령은 "우리는 어떤 형태의 외교도 준비하고 있다"며 "다만 이는 최종적인 비핵화가 조건"이라고 강조했다. 북한의 도발에 강경 대응하면서도 협상과 대화로 문제를 풀 수 있다는 점을 밝힌 건 고무적인 대목이다. 미국이 유엔 안보리 대신 그보다 낮은 대북제재위를 소집한 것도 같은 맥락으로 풀이된다.
제재와 외교적 해법을 모두 열어둔 미국의 입장이 나온 만큼 북한은 더 이상 상황을 악화시킬 우를 범해선 안 된다. 협상력을 높일 목적으로 자극적인 무력 도발을 일삼는 건 아무런 효과도 거둘 수 없다. 유엔과 유럽연합도 외교적 해법이 평화로 가는 유일한 길이라고 촉구했다.
바이든 대통령이 북한을 최우선 외교 현안으로 평가하고 이를 동맹과 협의하겠다고 한 만큼 우리 정부도 미국과 보조를 맞춰 빈틈없는 공조를 보여줄 필요가 있다. 그런 점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이날 서해수호의 날 행사에서 "대화 분위기에 어려움을 주는 일은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고 넘어간 건 고개를 갸우뚱거리게 한다. 한반도 평화프로세스를 추동해야 하는 고민을 모르는 건 아니지만 동맹과 국제 사회가 모두 북한의 도발을 규탄하는 마당에 정작 가장 큰 피해자인 우리가 할 말도 못 한다면 국민들이 먼저 돌아설 것이다. 미국과 긴밀히 공조하고 북한에도 당당하게 대응해야 그나마 대화의 장도 열릴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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