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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은정 "만장일치 아님에 감사... 내일의 태양이 뜰 것"

입력
2021.03.20 18:24
수정
2021.03.20 1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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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오후 자신의 SNS에?
대검회의 결과 관련 소회 밝혀
"재소자들에 미안... 마음 무겁다"

임은정 대검찰청 감찰정책연구관. 한국일보 자료사진

임은정 대검찰청 감찰정책연구관. 한국일보 자료사진

임은정 대검찰청 감찰정책연구관이 한명숙 전 국무총리 모해위증교사 의혹 사건 재심의를 위해 열린 대검 부장·전국 고검장 회의에서 '무혐의' 결론이 나온 데 대해 "내일은 내일의 태양이 뜬다"며 "씩씩하게 내일을 준비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임 연구관은 20일 오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기도해주시고 걱정해주신 많은 분들 덕분에 모래바람 거센 광야에 선 듯한 회의장에서 굳세게 버틸 수 있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능력이 부족해 어렵게 용기를 내고 마음을 열어준 몇몇 재소자분들에게 너무 미안해 마음이 무겁다"며 "며칠 잘 못 잤더니 피곤했었나보다. 골아떨어졌다가 이제서야 일어났다"고 말했다.

임 연구관은 이산하 시인의 시 '그는 목박을 짚고 별로 간다'의 한 구절을 인용하기도 했다. 임 연구관은 '그는 오늘도 평소처럼 목발을 짚고 별들을 향해 걸어간다. 아파도 가야 하고 아프지 않아도 가야 하는 길. 쇠똥구리가 지나간 길들은 매순간이 백척간두였다'는 구절을 인용하며 "먼 하늘의 은하수를 바라보며 계속 가보겠다"고 말했다.

임 연구관은 이어 "내일은 내일의 태양이 뜰 테니, 대검연구관회의에서처럼 만장일치가 아니었던 것에 감사하며 씩씩하게 내일을 준비하겠다"며 "모든 분들께 감사드린다"는 소회를 밝혔다.

임 연구관의 글은 그동안 본인이 한동수 대검 감찰부장과 함께 주도해온 한명숙 전 총리 사건 수사팀의 모해위증교사 의혹 기소 시도가 전날 확대회의에서 제동이 걸리자 소회를 밝힌 것으로 해석된다. 전날 열린 대검 부장·고검장 회의에서는 참석자 14명 중 절반이 넘는 10명이 '불기소' 의견을 냈으며, 기권은 2명, '기소' 의견을 낸 참석자는 2명에 그친 것으로 알려졌다.

한 부장도 이날 오전 자신의 SNS에 "회의 종료 10분 만에 비공개 회의라는 규정이 무색하게 회의 내용과 결과가 소상히 특정 언론에 단독 형식으로 보도가 됐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며 "감찰부장으로서, 고검장 등 고위검찰공무원회의에서 법과 규정이 준수되지 않는 상황을 목도하고 보니, 성실하게 윤리 규정을 지키고 있는 일선 검찰공무원과 국민들께 검찰 직무의 바탕이 공정과 정의라고 말씀드릴 수 있을지 참으로 민망하고 안타깝다"고 썼다.

이승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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