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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을 것 못 구해'… 한겨울 눈바닥에 누워 있던 새끼 고양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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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은 동네고양이에게 시련의 계절입니다. 강추위로 고양이가 먹을 만한 것들이 얼어붙고요, 가장 중요한 물도 마시기 어려워집니다. 이 와중에 눈이라도 내리면 먹을거리가 눈 속에 파묻히기 때문에 더욱 힘들어지는데요. 특히 추위에 취약한 새끼 고양이의 경우 겨울 나기는 더욱 힘듭니다.
지난겨울 유독 눈이 많이 내렸는데요. 지난해 12월 서울 용산구의 한 주민은 골목길에서 눈으로 젖은 바닥에 힘없이 누워 있던 작은 생명을 발견했습니다. 태어난 지 1개월 정도 되어 보이는 새끼 고양이였는데요, 사람이 지나가도 도망갈 힘조차 없이 길 위에 있었다고 합니다.
주민은 우선 집으로 데려와 고양이를 돌봤는데요, 구청에 구조 요청을 하지 않은 속사정이 있습니다. 농림축산식품부 고시인 '동물보호센터 운영 지침'에 따르면 보호센터에는 다치거나 어미로부터 분리되어 스스로 살아갈 수 없는 3개월령 이하의 새끼 고양이만 들어올 수 있기 때문에 해당 고양이 역시 구조 대상이었습니다. 하지만 문제는 보호소에서 새끼 고양이를 돌볼 인력이 없다는 거죠. 보호소에 들어오는 고양이 10마리 중 6마리는 보호소 내에서 생을 마감하게 됩니다.
주민은 고양이가 기력을 회복한 이후 방사하려고 했지만 사람을 너무 잘 따랐다고 합니다. 서울 용산구 유기동물자원봉사단체 유기동물행복찾는사람들(유행사) 운영진 김민정씨는 "주민이 고양이를 기를 수 없는 형편이라 유행사에 도움을 요청했다"며 "이미 사람을 너무나 잘 따르는 고양이라 방사하면 오히려 위험해질 것으로 판단해 우리가 구조하게 됐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제 4개월령인 고양이(암컷)는 임시 보호 가정에서 살면서 신디라는 이름도 얻었습니다. 사람 품에 잘 안겨 있고 사람의 손길을 너무 좋아하는데요. 발랄한 '캣초딩'(활발하고 장난기 많은 아기 고양이를 일컫는 말)답게 성묘용 밥을 뺏어 먹으려 하거나 최고 속력으로 공간을 누비며 뛰어다니는 행동인 '우다다'를 하기 시작했다고 하네요. 고양이뿐 아니라 개 언니, 오빠들과도 놀고 싶어해 개들이 귀찮아 할 정도입니다.
주민이 신디를 발견하고도 그냥 지나쳤다면 신디는 올겨울을 나지 못했을지 모릅니다. 천진난만한 신디가 평생 묘생을 함께할 '고양이 집사'를 기다립니다.
▶입양문의: 유행사
https://www.instagram.com/yuhengsa_offici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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