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스포츠처럼 연봉에 계약금 주고 개발자 뽑는 스타트업들

입력
2021.03.15 09:36
수정
2021.03.15 0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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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생기업(스타트업)들이 개발자 구인난이 심해지면서 사이닝 보너스(계약금)를 잇따라 도입하고 있다. 사이닝 보너스란 프로 스포츠에서 우수한 선수를 영입하기 위해 입단할 때 연봉 외에 추가로 얹어주는 계약금이다.

1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우수한 개발자를 확보하기 위해 스타트업들이 사이닝 보너스를 도입하고 있다. 전자책, 웹툰, 영상 등을 제공하는 콘텐츠 개발업체 리디는 상반기에 개발자들을 채용하며 고참급 경력 개발자 및 기획자에게 5,000만원의 사이닝 보너스를 지급한다. 이 업체는 신입 개발자의 연봉도 5,000만원으로 인상했다.

대출 비교 서비스를 제공하는 금융정보(핀테크) 스타트업 핀다도 개발자를 대상으로 사이닝 보너스를 도입했다. 이 업체는 임직원 추천으로 입사한 개발자에게 400만원의 사이닝 보너스를 준다.

핀테크 스타트업 핀다는 개발자가 입사하면 연봉과 별도로 축하금을 주는 사이닝 보너스를 도입했다. 서울 테헤란로에 위치한 핀다 사무실 입구. 정준희 인턴기자.

핀테크 스타트업 핀다는 개발자가 입사하면 연봉과 별도로 축하금을 주는 사이닝 보너스를 도입했다. 서울 테헤란로에 위치한 핀다 사무실 입구. 정준희 인턴기자.

부동산 정보를 제공하는 스타트업 직방은 경력으로 입사하는 개발자에게 최대 1억원 한도 내에서 전 직장의 1년치 연봉을 사이닝 보너스로 지급한다. 이 업체는 개발직 초봉도 6,000만원으로 인상했다.

스타트업들이 사이닝 보너스를 속속 도입하는 이유는 스타트업들이 늘어난데다 지난해부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되며 비대면 온라인 서비스 개발이 급증해 능력있는 개발자를 뽑기 힘들어졌기 때문이다. 지난해에도 쿠팡, 메쉬코리아 등이 경력 개발자를 채용하며 5,000만~1억원의 사이닝 보너스를 지급했다. 업계 관계자는 “예전에는 주식 매수권(스톡옵션)이 사이닝 보너스 역할을 했는데 요즘은 현금을 원하는 개발자들이 많아 별도의 사이닝 보너스를 주는 스타트업들이 늘고 있다”며 “이 때문에 대기업에서 스타트업으로 옮기는 개발자들도 있다”고 전했다.

최연진 IT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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