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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대로 쓰러진 친구 지키며 위로해준 개

입력
2021.03.14 14:00
수정
2021.03.17 1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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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이 되어주세요] <280> 5세 추정 암컷 엘리사

학대당하는 친구 곁을 지키고 위로해준 엘리사. 동물자유연대 제공

학대당하는 친구 곁을 지키고 위로해준 엘리사. 동물자유연대 제공

1월 학대자로부터 구타당하면서도 도망치지 못했던 백구(▶기사보기: 맞으면서도 주인을 떠날 수 없었던 백구) 사연이 알려지면서 많은 이들이 공감하고 분노해주셨는데요. 다행히 사연 속 백구 엘리나는 새 가족을 찾았다는 소식이 들려왔습니다.

당시 학대자로부터 폭행당한 후 방치된 엘리나 곁을 지키던 개가 있었습니다. 이번 회차의 주인공인 엘리사(5세 추정?암컷)입니다. 동물보호단체 동물자유연대에 따르면 엘리사는 엘리나가 폭행당하는 모습을 모두 지켜봐야 했고, 피를 토하며 쓰러진 엘리나 곁을 지키며 연신 핥아주었다고 했는데요. 엘리사 역시 학대자부터 종종 폭행을 당했다고 합니다.

지방자치단체 동물보호소에서 발견된 엘리사. 알고 보니 임신한 상태였고, 구조 뒤 새끼 한 마리를 낳았지만 새끼는 태어난 지 얼마 되지 않아 세상을 떠났다. 동물자유연대 제공

지방자치단체 동물보호소에서 발견된 엘리사. 알고 보니 임신한 상태였고, 구조 뒤 새끼 한 마리를 낳았지만 새끼는 태어난 지 얼마 되지 않아 세상을 떠났다. 동물자유연대 제공

엘리나 구조 당시 엘리사는 어디론가 사라진 상태였습니다. 사건 제보자는 현장에서 발견하지 못한 엘리사를 유실?유기동물 공고가 올라오는 동물보호관리시스템(APMS)에서 발견했고, 이후 동물자유연대에 연락을 했지요. 동물자유연대는 도봉구청 관계자와 학대자를 만나 엘리나와 엘리사 두 마리에 대한 소유권 포기 각서를 받았다고 합니다.

엘리사는 구조 이후 살펴보니 임신한 상태였습니다. 엘리사는 동물자유연대 반려동물복지센터에서 새끼 한 마리를 낳았는데요, ‘엘리사의 하나밖에 없는 딸’이라는 뜻으로 ‘리원’이라는 이름을 지어주었습니다. 하지만 그동안의 힘들었던 삶 때문일까요. 리원은 엘리사가 극진하게 보살폈지만, 태어난 지 얼마 되지 않아 세상을 떠났습니다.

엘리사는 두 발로 선 채 두 손을 모으며 사람의 손길을 바란다. 동물자유연대 제공

엘리사는 두 발로 선 채 두 손을 모으며 사람의 손길을 바란다. 동물자유연대 제공

엘리사는 계속해서 울부짖으며 리원이를 찾았다고 합니다. 불안한 듯 견사 안 같은 자리를 맴돌거나 쉬지 않고 돌아다녔는데요. 동물자유연대 활동가 이민주씨는 “엘리사는 폭행당한 친구 곁을 지키고, 새끼의 죽음을 알아차리지 못한 채 별이 된 새끼를 찾으며 지키려 했다”며 “분리불안 증상까지 보였지만 시간이 지나며 다행히 안정을 되찾았다”고 말합니다.

동물자유연대 반려동물복지센터 온센터에서 엘리사가 평생 가족을 기다리고 있다. 동물자유연대 제공

동물자유연대 반려동물복지센터 온센터에서 엘리사가 평생 가족을 기다리고 있다. 동물자유연대 제공

엘리사는 사람을 무척이나 잘 따릅니다. 늘 두 발로 서서 앞발을 모아 움직이며 사람의 손길을 바랄 정도인데요. 처음 본 사람에게도 바로 몸을 발라당 누이며 애정을 표현하는 사람 바라기입니다. 이씨는 “엘리사는 사람 품에 안기는 걸 가장 좋아한다”며 “힘든 나날을 보낸 엘리사를 보듬어줄 평생 가족이 나타나길 바란다”고 했습니다.

▶입양문의: 동물자유연대

https://www.animals.or.kr/center/adopt/55622

고은경 애니로그랩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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