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정부와 관계 부인 안한 램지어 "논문엔 영향 없었다"

메사추세츠한인회, 6일 하버드대 앞서 규탄 집회

마크 램지어 하버드대 교수. 하버드대 홈페이지 캡처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들이 성매매를 강요당한 성노예가 아니라는 주장을 펼치며 ‘매춘부’로 왜곡하는 논문을 쓴 마크 램지어 하버드대 로스쿨 교수가 일본 정부와의 관계를 인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 한인들은 램지어 교수의 위안부 논문과 괸련해 하버드대에서 항의 집회를 연다.

하버드대 교내 매체 ‘하버드 크림슨’은 5일(현지시간) 논문 내용이 알려지면서 논란이 발생한 후 램지어 교수와의 인터뷰에서 램지어 교수가 일본 정부와 관련이 있다는 사실을 부정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매체는 램지어 교수가 ‘일본 정부와의 관계를 부인하느냐’는 취지의 질문에 “지금 내가 왜 그래야 하냐”고 반문했고, 이후 추가로 메일을 보내 일본 정부와의 관계는 자신의 논문에 전혀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고 보도했다.

램지어 교수가 일본 정부와의 관계를 부정하지 못한 것은 지난 2018년 일본 정부 훈장 ‘욱일장’을 수상한 기록때문인 것이라는 추측이 나온다. 램지어 교수는 당시 일본학에 대한 공헌과 일본 문화 홍보를 이유로 훈장을 받았다. 또 욱일장 수상 이후 간토대지진 조선인 학살과 재일교포 차별을 정당화하는 내용의 역사 논문을 발표하기도 했다. 모두 일본 우익의 역사관을 반영한 저작이다.

한편 램지어 교수 항의 집회가 하버드대에서 열린다. 매사추세츠한인회는 이날 하버드대 앞에서 램지어 교수의 논문 철회를 촉구하는 규탄 집회를 6일 열 것이라고 밝혔다. 램지어 교수는 물론 역사 왜곡 논문에 대해 소극적인 입장을 취하는 하버드대와 출판사 엘스비어를 상대로도 논문 철회를 촉구하고 비판의 목소리를 높일 예정이다. 매사추세츠를 중심으로 인근 지역 한인회들이 주최하는 이번 집회에는 현지 미국인과 한국계 하버드대 재학생 일부도 동참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달 초 램지어 교수의 논문이 일반에 처음 알려진 뒤 사건의 발생지로 볼 수 있는 하버드대에서 항의 시위를 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김진욱 기자 kimjinuk@hankook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