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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놀이가 제일 좋아요" 앞 다리가 부러진 채 구조된 고양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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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1월 동물권 행동단체 카라 활동가들은 우연히 오른쪽 앞발이 부러진 채 걸음을 재촉하는 노란색 털의 고양이를 발견했습니다. 옆에 있던 한 주민으로부터 고양이가 한달 전쯤 높은 곳에서 떨어졌는데 착지를 잘못해 발이 부러진 것 같다는 얘기를 들었는데요. 고양이는 한달 째 아픈 발을 이끌고 먹을 것을 찾으러 돌아다녔던 겁니다.
활동가들은 육안으로 봐도 심각한 상태의 고양이를 급히 구조해 병원으로 옮겼습니다. 부러진 뼈가 피부 밖으로 모두 드러날 정도로 심각한 부상을 입은 것이 확인됐는데요, 뼈가 드러난 부위는 절단 수술을 해야 했지요. 다행히 고양이는 수술을 잘 마쳤고 건강을 회복했습니다.
활동가들의 고민은 고양이의 방사 여부로 이어졌습니다. 활동하는 데 문제는 없지만 급격히 추워진 날씨 속 세 다리로 험난한 길 위의 삶을 살아갈 수 있을지에 대한 우려가 컸는데요. 활동가들은 논의 끝에 고양이를 입양카페에 입소시키기로 결정했습니다. 이후 단단한 유자처럼 씩씩하게 건강을 되찾고 둥글둥글하게 삶을 이어갔으면 하는 바람을 담아 '유자'라는 이름을 지어주었습니다.
유자(1세 추정?수컷)는 1년 가까이 길 생활을 해서인지 수술을 마치고 입원하는 동안 사람이 보이기만 해도 '하악질'을 해댔습니다. 하악질은 고양이가 화가 나거나 큰 위협을 느낄 때 취하는 행동으로 이빨을 드러내고 '하악'하며 소리를 내는 것을 말하는데요. 이외에 집에 들어가 숨은 채 나오지도 않는 등 위축된 모습을 보였죠.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남아있는 왼쪽 앞발로 혼자서 서툰 공놀이를 하는 모습을 보이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활동가들은 퇴원 후 카라에 입소한 유자가 사람에 대한 경계심을 풀고 잘 적응할 수 있도록 장난감을 흔들어주는 등 함께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활동가들의 마음을 안 걸까요. 유자는 조금씩 마음의 문을 열면서 장난감 놀이를 즐기는가 하면 이제 사람의 손길에 고양이가 기분 좋을 때 내는 소리인 '골골송'을 부를 정도로 성격이 바뀌었다고 합니다. 다른 고양이들과 어울려 꼬리잡기 놀이도 하고, 서툰 동작이지만 캣타워를 오르내리기도 한다고 해요.
유자는 험난했던 길 생활을 견디고 마음의 문을 열기 시작했지만 여전히 서툰 부분이 많습니다. 유자가 적응할 수 있도록 기다려 주고 아껴줄 평생 집사를 기다립니다.
▶입양문의: 카라 https://www.ekara.org/kams/adopt/5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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