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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까지 버스로 6시간"... 지진여파 신칸센 중단돼 수험생 '발동동'

입력
2021.02.17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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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지진으로 신칸센 등 교통편? 막혀...
수도권 사립대 입시 앞둔 수험생 불편 호소
일부 대학들 추가시험 마련 등 대응책 마련

13일 후쿠시마현 등에 발생한 규모 7.3의 강진으로 후쿠시마현 고리야마시를 지나는 신칸센 철로에 세워진 전주가 휘어져 있다. 고리야마=AFP 연합뉴스

13일 후쿠시마현 등에 발생한 규모 7.3의 강진으로 후쿠시마현 고리야마시를 지나는 신칸센 철로에 세워진 전주가 휘어져 있다. 고리야마=AFP 연합뉴스


일본 후쿠시마·미야기현 등에서 발생한 규모 7.3의 강진으로 지역 수험생들이 발을 동동 구르고 있다. 수도권 사립대 입시 시즌에 발생한 지진으로 수도권과 동북부 지역을 잇는 신칸센 일부 구간의 운행이 중단되면서다.

신칸센 운행사인 JR동일본은 13일 지진 발생 후 도치기현 나스시오바라와 이와테현 모리오카 구간의 신칸센 운행을 일시 중단했다. 16일 이와테현의 모리오카와 이치노세키 구간의 운전을 재개했으나 전 구간 재개는 다음주에나 가능할 전망이다. 일부 구간에서 전력 공급을 위한 가선을 지탱하는 전주가 꺾이거나 철도를 떠받치는 고가다리에서 손상이 발견되면서다.

미야기현 센다이의 한 입시학원 관계자는 "신칸센으로 1시간 반 거리를 버스로는 6시간이 걸린다"며 "체력적으로 정신적으로 부담이 크다"고 우려했다. 해당 학원에는 도쿄도내 사립대에 응시하는 학생이 100명 이상이지만 신칸센 운행 중단에 따른 영향이 불가피하다는 것이다. 수도권 주요 사립대들은 이번 주 입시가 예정된 경우가 많고 국공립대 2차 시험도 오는 25일부터 진행될 예정이다.

이에 고속버스로 이동하거나 도쿄까지 신칸센이 운행되고 있는 나스시오바라까지 승용차로 이동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 도쿄의 사립대에 응시한 아들을 나스시오바라까지 데려다 준 한 학부모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장시간 이동의 스트레스를 감안했다"고 말했다.

신칸센 운행 정지로 후쿠시마현 등에서는 도쿄행 고속버스가 증편되고 있다. 그러나 이용자들이 몰려 거의 만석으로 운행되고 있어 코로나19 감염을 우려하는 수험생들도 있다. 항공사들도 16일 평소 운항하지 않는 하네다(도쿄)-센다이, 하네다-후쿠시마 구간 등 3개 노선에서 18편을 증편했다.

일부 대학들은 추가시험 등의 대응을 강구하고 있다. 게이오대는 15일 문학부, 16일 법학부 입시를 진행했으나 신칸센 운행 중단으로 참석하지 못한 동북부 6개현 수험생을 대상으로 다음달 9일 추가시험 일정을 마련했다. 와세다대와 호세이대는 15일 이후 입시를 실시한 학부의 경우 신칸센 운행 중단을 당일 불참한 수험생에 대해 대학입학공통시험(센터시험) 결과만으로 합격 여부를 판정하기로 했다.

도쿄= 김회경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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