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내는 기사
이용수 할머니 "램지어 교수 주장, 분해서 더 열심히 하라는 교훈으로"
이미 가입된 회원입니다.
만 14세 이상만 회원으로 가입하실 수 있습니다.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이자 인권운동가인 이용수(93) 할머니가 '위안부가 자발적 매춘부였다'고 주장한 미국 하버드대 로스쿨 존 마크 램지어 교수에 대해 "더 분해서 정신 차리고 (위안부 문제를 해결하는데) 더 열심히 하라는 의미로 생각하겠다"고 밝혔다.
이 할머니는 17일 오전 하버드대 로스쿨 아시아태평양법대학생회(APALSA)가 주최한 화상 회견 '미국 내 풀뿌리 운동을 통한 위안부 역사 부정 뒤집기(Debunking Denialism on the 'Comfort Women' Issue through the Grassroots Movement in the US)'에 참석해 "우리 학생들은 램지어 교수가 하는 말을 절대 신경쓰지 말아달라"며 "교수의 주장은 무시하되 정신 차리라는 의미로, 교훈으로 생각하겠다"고 말했다.
이 할머니는 "국제사법재판소(ICJ)에 가서 위안부 문제를 완벽하게 따져서 법으로 판단할 수 있기를 간곡히 바란다"며 "해보지도 않고 '이긴다' '진다' 말하는 것은 안 된다"고 말했다. 이날 세미나는 학생회 측이 램지어 교수의 논문과 일본 정부의 역사 왜곡을 바로 잡고 이를 알리기 위한 차원에서 열렸다.
회견에 참석한 릴리안 싱 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고등법원 판사도 "램지어 교수는 단 한 번도 피해자를 만나 증언을 듣고 인터뷰를 한 적도 없이 해당 내용을 담은 논문을 집필했다"며 "(램지어 교수가) 오늘 세미나를 보고, 이용수 할머니 증언을 듣고 피해자 고통에 공감했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앞서 "위안부는 계약에 의한 자발적 매춘부"라는 주장을 담은 램지어 교수의 '태평양전쟁 당시 성(性)계약(Contracting for sex in the Pacific war)' 논문이 국제학술지 '국제 법·경제 리뷰(International Review of Law and Economics)' 3월호에 실린다는 소식이 알려져 국내외에서 큰 논란이 됐다. 학술지 측은 해당 논문을 둘러싼 의혹을 조사 중이지만, 반론과 함께 예정대로 논문을 게재하겠다는 방침이다.
램지어 교수가 소속된 하버드대 또한 교수의 주장이 학문의 자유에 해당한다며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사이버 외교사절단 '반크'에 따르면 로렌스 바카우 하버드대 총장은 램지어 교수의 논문 철회를 요구하는 반크의 질의에 "대학 내에서 학문의 자유는 논쟁적 견해를 표현하는 것을 포함한다"며 "(논문의 내용은) 램지어 교수의 개인 의견"이라는 답장을 보내왔다.
논란이 거세지자 미국 내 한인 단체들도 램지어 교수의 사임을 요구하는 단체 행동에 나섰다. 뉴욕한인학부모협회는 전날 하버드대 총장에 서한을 보내 "램지어 교수의 논문은 ‘시민 교육’이라는 하버드대 임무를 명백히 위반한 것"이라며 "램지어를 교수진에서 즉각 물러나게 해줄 것을 요구한다"고 했다. 매사추세츠주 한인회도 성명을 통해 "램지어의 망발에 견딜 수 없는 모욕과 수치감을 감출 길이 없다"며 "그를 교수 자리에서 끌어내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매사추세츠주 한인회는 다음달 1일 삼일절을 맞아 하버드대 앞에서 규탄 집회를 열 계획이다.
신고 사유를 선택해주세요.
작성하신 글을
삭제하시겠습니까?
로그인 한 후 이용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
구독을 취소하시겠습니까?
해당 컨텐츠를 구독/취소 하실수 없습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