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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쿠시마 지진·사령탑 부재' 악재 따르는 도쿄올림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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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개월 여 앞으로 다가온 도쿄하계올림픽·패럴림픽이 잇단 악재에 직면하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개최 여부조차 불투명한 상황에서 '여성 비하' 발언으로 조직위원회 수장이 낙마했고 다음달 성화 봉송이 시작되는 후쿠시마현에서는 규모 7.3의 강진이 발생해 올림픽 분위기 조성에 애를 먹고 있다.
일본 정부는 올해 동일본대지진 10주년과 도쿄올림픽을 계기로 지진 피해를 극복하고 부흥을 향해 나가고 있다는 점을 전세계에 알리고자 했다. '부흥 올림픽' 강조를 위해 후쿠시마현을 다음달 25일 시작되는 국내 성화 봉송의 출발지로 결정했다.
그러나 이번 지진으로 성화 봉송 출발지인 후쿠시마현 제이빌리지 내 숙박시설 중 1개 동에 균열이 발생했고, 축구 경기가 열리는 미야기현 미야기스타디움에서도 유리창 파손이 발생했다. 도쿄올림픽·패럴림픽 조직위는 성화 봉송과 대회 운영에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지만, 성화 봉송 전 구간에 대해 피해 상황을 파악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정부 지진조사위원회는 14일 회의에서 향후 1주일 간 이번 강진과 비슷한 수준인 최대 진도 6강의 여진 발생할 가능성을 언급하며 주의를 당부했다. 또 진원의 깊이와 지진 규모에 따라 지진해일(쓰나미) 발생 가능성도 지적했다. 추가 피해를 걱정해야 하는 상황에서 정부 방침대로 지역 부흥을 강조할 수 있을지 미지수다.
주민들도 회의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지난달 도쿄올림픽 개최와 관련해 후쿠시마·미야기·이와테현 주민을 대상으로 한 교도통신 여론조사 결과, "부흥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응답이 64%이었다. 사실상 도쿄 중심의 올림픽이며 코로나19에 따른 개최 여부도 불투명하다는 반응이었다.
올림픽 수장 공백도 서둘러 해결해야 할 과제다. 12일 모리 요시로(森喜朗) 전 도쿄올림픽 조직위원장 사퇴 후 후임 인선이 난항을 겪고 있다. 모리 전 위원장은 지난 3일 일본올림픽위원회(JOC) 임시 평의원회에서 여성 이사 증원과 관련해 "여성이 많은 이사회는 시간이 걸린다"는 발언으로 역풍을 맞았다. 시대착오적 발언뿐 아니라 그의 거취를 둘러싸고 정부와 조직위가 서로 눈치만 보는 모습은 비판을 키웠다.
불명예 퇴진한 모리 전 위원장이 가와부치 사부로(川淵三郞) 전 일본축구협회장을 후임으로 점찍은 것도 '밀실 지명'이란 비판에 부딪혀 백지화했다. 싸늘한 대내외 여론을 의식해 여성이나 젊은 사람을 후임으로 임명해야 한다는 견해가 커지고 있지만 적임자를 찾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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