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 종교시설·보습학원서 53명 감염…교인이 '연결고리'

입력
2021.02.09 17:36
수정
2021.02.09 1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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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오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 감염이 발생한 경기 부천시 괴안동 종교단체인 승리제단(영생교) 건물 앞에서 방역 관계자들이 발걸음을 옮기고 있다 뉴스1

9일 오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 감염이 발생한 경기 부천시 괴안동 종교단체인 승리제단(영생교) 건물 앞에서 방역 관계자들이 발걸음을 옮기고 있다 뉴스1

경기 부천시에서 보습학원 강사인 한 종교시설 교인을 연결고리로 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 감염이 발생했다. 현재 해당 종교시설과 보습학원에서 모두 53명이 확진됐는데, 검사가 계속 진행 중이라 감염자가 더 나올 가능성이 큰 상황이다.

9일 부천시에 따르면 부천시 오정동 한 보습학원의 수학 강사인 A씨는 전날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 그는 지난 3일부터 발열 등 증상이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A씨의 제자인 B군은 지난 7일 확진됐으나 증상 발현은 지난 6일부터였다. 이에 따라 방역당국은 B군이 A씨에게 감염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A씨는 승리제단(영생교) 교인으로, 부천시 괴안동에 있는 승리제단 건물 내 남자기숙사에서 거주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방역당국은 이에 따라 보습학원 원생과 강사, 직원 외에 승리제단 교인 등을 상대로도 코로나19 검사를 벌였고 이날 A씨와 B군 외에 51명이 추가로 확진됐다. 방역당국은 A씨를 지표환자(첫 확진자)로 보고 역학조사를 진행 중이다.

방역당국은 승리제단 교인 104명(기숙사 거주 37명 포함)과 승리제단이 운영하는 의류제조업체 직원 35명, 보습학원 원생 120명, 강사 8명, 직원 16명 등 총 273명을 대상으로 검사를 진행 중이다. 괴안동 승리제단 건물은 주차장을 제외하고 남자기숙사가 있는 4층짜리 본관 건물과 의류제조업체가 있는 5층짜리 여자기숙사 건물 등 2개 동인데, 양쪽 모두에서 확진자가 나온 것으로 확인됐다.

종교시설 관련 확진자는 남자기숙사 입주자 16명, 여자기숙사 입주자 1명, 의류제조업체 관계자 2명, 승리제단 관현악단 1명 등 20명이다. 보습학원 관련은 원생 25명, 그 가족 5명, 강사 3명 등 33명이다.

방역당국은 지난달 1일부터 이달 8일까지 승리제단 방문자와 지난달 20일부터 이달 8일까지 보습학원 건물 방문자를 대상으로 코로나19 검사를 받을 것을 요청했다.

장덕천 부천시장은 이날 온라인 기자회견에서 "승리제단 측에서 139명의 명단을 제출했지만 휴대폰 위치추적 등을 통해 추가로 (방문자 등 관련자가 더 있는지) 조사할 예정"이라며 "보습학원은 어제 88명을 검사했고 오늘도 검사가 진행 중인데, 원생 3명이 다른 학원도 다닌 것으로 파악돼 추가 조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9일 오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 감염이 발생한 경기 부천시 괴안동 종교단체인 승리제단(영생교) 건물에 집합금지 행정명령서가 붙어있다. 뉴스1

9일 오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 감염이 발생한 경기 부천시 괴안동 종교단체인 승리제단(영생교) 건물에 집합금지 행정명령서가 붙어있다. 뉴스1


이환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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