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들 박수받으며 떠난 강경화 "이제서야..." 뼈 있는 웃음

입력
2021.02.08 16:25
수정
2021.02.08 1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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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교부 장관 3년 8개월,
두고두고 설레는 추억 남을 것"

문재인 정부 출범부터 3년 반 넘게 외교부를 이끌어온 강경화 장관이 8일 오후 외교부청사를 떠나며 인사하는 직원들을 보고 밝게 웃고 있다. 연합뉴스

문재인 정부 출범부터 3년 반 넘게 외교부를 이끌어온 강경화 장관이 8일 오후 외교부청사를 떠나며 인사하는 직원들을 보고 밝게 웃고 있다. 연합뉴스


문재인 정부 최장수 장관인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8일 퇴임했다. "3년 8개월 간 외교부 장관이자 (직원들의) 동료로 보낸 시간이 두고두고 마음을 설레게 하는 추억으로 남을 것"이라는 퇴임 소감을 남겼다.

강 장관은 최초의 비(非)외무고시 출신 외교부 장관이자 최초의 여성 외교부 장관이라는 기록을 쓰며 2017년 6월 취임했다.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위기 속에 한국 방역 성과와 노하우를 전파하는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는 반면, 북핵 외교에선 다소 배제됐다는 지적을 받았다.


문재인 정부 출범부터 3년 반 넘게 외교부를 이끌어온 강경화 장관이 8일 오후 외교부청사를 떠나기 전 기자실을 방문한 뒤 나오면서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문재인 정부 출범부터 3년 반 넘게 외교부를 이끌어온 강경화 장관이 8일 오후 외교부청사를 떠나기 전 기자실을 방문한 뒤 나오면서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강 장관은 이임사에서 "각종 도전이 고조되는 지역 국제 정세 속에서 우리의 외교 전선을 확장하고 심화하며 보낸 하루하루가 참으로 보람차고 뿌듯했다"고 했다. 이어 "예기치 못했던 코로나19 충격에 대응하면서 우리 외교 업무 방식도 진화했다"며 "국가적·세계적 위기 속에서 국민에게 봉사하는 외교부의 역량과 자세를 유감없이 보여줄 수 있는 기회가 됐다"고도 평가했다. 후임자인 정의용 장관에 대해선 "대선배이자 한반도평화프로세스 입안·추진에 중추적 역할을 해온 만큼, 지금 외교부를 이끌어갈 최적임자"라고 평했다.

강 장관은 외교부 기자들과도 작별 인사를 했다. 강 장관이 기자실에 들어서자 기자단은 응원과 격려의 박수를 보냈다. 이에 강 장관은 "이제서야 박수를..."이라고 말하며 웃었다. 그간 언론의 비판에 대한 서운함을 담은 농담이었다. 퇴임 뒤 계획 대해선 "전혀 없다"고 했다.



조영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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