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바이든 "中 시진핑 민주주의와 거리 멀어" 압박 예고

입력
2021.02.08 0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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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CBS 인터뷰 "시진핑 영리하고 거칠어"
"앞으로 미중 극한 경쟁"...대화도 병행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당선인이던 지난해 11월 9일 델라웨어주 월밍턴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왼쪽사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해 10월 29일 베이징에서 열린 당 제19기5차 전체회의에 참석해 연설하고 있다. 워싱턴=AFP 연합뉴스, 베이징=AP 뉴시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당선인이던 지난해 11월 9일 델라웨어주 월밍턴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왼쪽사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해 10월 29일 베이징에서 열린 당 제19기5차 전체회의에 참석해 연설하고 있다. 워싱턴=AFP 연합뉴스, 베이징=AP 뉴시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7일(현지시간) 중국에 ‘극한 경쟁’을 예고했다. 물리적 충돌까지는 아니지만 압박을 계속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해 당분간 미중 냉기류가 불가피해 보인다.

바이든 대통령이 5일 진행된 미 CBS방송 ‘페이스 더 네이션’ 인터뷰에서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민주주의와는 거리가 멀다고 평가했다고 AP통신이 7일 전했다. 그는 인터뷰에서 “(시 주석은) 매우 영리하고 아주 거칠다. 그는 민주주의적인 면모는 하나도 없다. 비판이 아니라 단지 현실이 그렇다는 의미”라고 밝혔다. “시 주석을 아주 잘 안다. 대화를 하게 되면 할 얘기가 많을 것”이라고도 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부통령이던 2011년 8월과 2012년 2월 역시 중국 국가부주석이었던 시 주석과 회담을 한 적이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또 “(시 주석에게) 줄곧 미중이 충돌해서는 안 된다고 했다”며 “(앞으로 미중 간) 극한의 경쟁이 있겠지만 그가 알고 있는 방식대로 하지는 않을 것이다. 왜냐하면 시 주석도 신호를 보내오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했던 방식대로 미중관계를 추구하지 않고 ‘국제적인 규칙’이라는 수단에 초점을 맞추겠다고 했다고 AP는 설명했다. 바이든 대통령의 언급은 중국과 경쟁시 동맹과 협력국을 규합해 압박하겠다는 의미로 보인다.

조 바이든(오른쪽) 미국 대통령이 4일 워싱턴 국무부 청사에서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이 배석한 가운데 외교정책에 관한 연설을 하고 있다. 워싱턴=AP 연합뉴스

조 바이든(오른쪽) 미국 대통령이 4일 워싱턴 국무부 청사에서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이 배석한 가운데 외교정책에 관한 연설을 하고 있다. 워싱턴=AP 연합뉴스

앞서 바이든 대통령은 4일 국무부에서 밝힌 외교정책연설에서도 중국 압박 기조를 공개한 바 있다. 그는 “미국의 번영과 안보, 민주적 가치의 가장 심각한 경쟁국인 중국의 도전에 정면으로 대응할 것”이라며 “중국의 부당한 경제활동과 인권유린, 지적재산권 침해 등에 공세적으로 반격을 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도 5일 양제츠(???) 중국 외교담당 정치국원과의 취임 후 첫 미중 외교수장 통화에서 대만해협을 포함해 인도ㆍ태평양지역 안정성을 위협하고 규칙에 근거한 국제사회 체계를 무시하는 중국을 상대로 책임을 묻기 위해 동맹 및 협력국과 협업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상태다. 신장, 티베트, 홍콩 문제도 제기했다. 미국이 무역 이슈를 비롯해 인권, 군사 문제 전반에서 중국과 대립할 것임을 예고한 것이다.

다만 바이든 대통령은 4일 연설 당시 미국의 국익에 부합할 경우 중국과 협력할 준비가 돼 있다고도 했다. 이번 인터뷰에서도 시 주석과 대화할 기회를 갖겠다고 밝혔다. 압박과 대화를 병행하겠다는 의미다.

지난달 20일 취임한 바이든 대통령은 한국 캐나다 멕시코 영국 프랑스 독일 일본 정상은 물론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도 전화통화를 했지만 시 주석과의 미중 정상 통화는 아직 이뤄지지 않았다.

워싱턴= 정상원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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