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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의 구조… 세 번째 기적을 기다리는 강아지 삼남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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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0월 중순 강원 강릉시 한 외곽의 논길 옆 도로에서 어미개와 새끼 3마리가 배회하고 있다는 신고가 강릉시보호소에 접수됐습니다. 차가 쌩쌩 달리는 도로였기 때문에 자칫하면 교통사고로 이어질 수도 있는 위험한 상황이었죠. 다행히 시보호소 관계자가 현장에 출동해 네 마리를 구조했습니다.
도로 위에서 목숨은 건졌지만 믹스견 가족에게 주어진 기간은 법적으로 10일입니다. 이 기간 안에 보호자를 찾거나 새 입양가족을 만나지 못하면 안락사를 당할 수도 있습니다. 지자체 보호소 여건 마다 보호 기간이 다르긴 하지만 유기동물이 계속 보호소에서 살 수도 없고, 또 보호소에서의 삶이 행복하다고는 말할 수 없을 겁니다.
강릉시보호소는 다행히 공고기간 10일이 지나면 바로 안락사를 하는 대신 입양처를 찾아주려고 애쓰고 있는데요. 이번에 구조한 네 마리의 경우 믹스견이여서인지 입양처를 쉽게 찾지 못하고 공고기간을 훌쩍 넘겨 3개월 가까이 보호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후에도 유기동물이 계속 입소하게 되면서 시보호소는 믹스견 가족을 더 이상 보호할 수 없는 상황이 됐다고 합니다.
자칫 안락사를 당할 수도 있던 아슬아슬한 순간, 동물보호단체 팅커벨 프로젝트가 사연을 듣고 지난달 10일 믹스견 가족을 팅커벨 입양센터로 데려왔습니다. 힘든 상황에서도 새끼들을 잘 돌본 어미개에게는 솔잎, 세 마리의 새끼들에게는 풀잎, 잎새, 잔디라는 이름을 지어주었는데요.
어미개 솔잎이 가장 먼저 입양을 가게 됐고, 현재 입양센터에는 삼남매 풀잎(5개월령?수컷), 잎새(5개월령?수컷), 잔디(5개월령?암컷)가 남아있다고 합니다. 강아지답게 활발하고요, 모두 사람을 잘 따른다고 해요. 유일한 암컷인 잔디는 남매들과 노는 것도 좋아하지만 곧잘 혼자만의 시간을 즐긴다고 하네요. 솔잎이가 덩치가 작았던 만큼 삼남매도 5㎏ 안팎까지 클 것으로 보인다는 게 황동열 팅커벨프로젝트 대표의 설명입니다.
사실 솔잎이네 가족이 어쩌다 도로 옆으로 나와 배회하게 됐는지 정확히는 모릅니다. 하지만 중성화수술을 시키지 않아 번식으로 이어졌고, 또 기르던 개들이 사라져도 보호자가 찾지 않은 점은 분명한 사실입니다. 이렇게 방치된 개들이 보호소로 오게 되고, 지금도 많은 개들이 보호소에서 안타까운 죽음을 맞이 하고 있습니다.
솔잎이네 가족은 다행히 도로에서, 또 지자체 보호소에서 구조돼 한 가정의 반려견으로 살아갈 기회를 얻었습니다. 강아지 삼남매는 지금부터 사회화 교육 등 배워야 할 것들도 많습니다. 풀잎, 잎새, 잔디가 견생 처음부터 끝까지 함께 할 평생 가족을 기다립니다.
▶입양문의: 팅커벨프로젝트 hdycc@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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