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일 벗은 코로나 백신접종센터...  "화살표만 잘 따라가세요"

입력
2021.02.01 20:22


코로나19 예방접종 대응 추진단과 국립중앙의료원이 코로나19 중앙예방접종센터 지정에 따라 1일 시설을 완비하고 운영개시를 앞두고 있다. 사진은 중앙접종센터 중앙 복도. 연합뉴스

코로나19 예방접종 대응 추진단과 국립중앙의료원이 코로나19 중앙예방접종센터 지정에 따라 1일 시설을 완비하고 운영개시를 앞두고 있다. 사진은 중앙접종센터 중앙 복도. 연합뉴스


"중요한 것은 빠른 시간 안에 최대한 많은 사람에게 접종하는 것이죠. 이 곳에서의 경험을 바탕으로 표준모델로 만들어 전국 250곳 센터에 적용할 예정입니다."(김연재 국립중앙의료원 중앙감염병병원 연구개발팀장)

서울 중구에 있는 국립중앙의료원이 '1호 백신 접종'이 예정된 중앙접종센터를 1일 첫 공개했다. 의료원 신축이전 예정부지인 옛 미군 공병단터에 문을 연 이 센터에선 이르면 이달 중순부터 코로나19 의료진 5만명을 대상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백신 접종이 시작된다.

센터에 들어서면 먼저 체온측정을 하고 번호표를 발급 받는다. 번호를 부르면 바닥에 그려진 노란색 화살표를 따라 접수실에 가서 본인 여부 등을 확인하고 문진표를 받아 작성하게 된다. 문진표에는 백신 접종대상자부터 임신 여부, 기저질환이 있는지, 약에 대한 이상반응(알레르기)가 있는 등을 적어야 한다. 문진표 내용에 따라 '접종 주의'로 분류되면 접종 후 관찰기간을 더 길어진다.

접종 구역으로 이동하는 곳엔 바닥에 주황화살표가 그려져 있다. 화살표를 따라 접종 구역에 가면 다시 세 번의 절차가 기다리고 있다. 우선 예진구역에 대기 중인 의사 4명 중 1명과 면담을 통해 접종 여부를 최종 판단하게 된다. 접종 판단이 나오면 접종실로 이동한다. 이곳에는 간호사 4명이 대기 중이다. 접종을 마치면 관찰실로 이동한다.

관찰실은 일반관찰실과 집중관찰실, 응급처치실로 나뉜다. 보통의 경우엔 일반관찰실에서 접종 후 15분 동안 대기를 한다. 알레르기 등이 있어 접종 주의 판정을 받은 경우 집중관찰실에서 30분 동안 추이를 지켜보게 된다. 관찰실엔 실신 등의 증상에 대비해 등받이가 있는 의자가 마련돼 있다.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응급처치실이 준비돼 있다. 다만 이곳은 의료시설이 구비된 곳은 아니고 응급처치만 시행하고 대기 중인 구급차를 통해 병원으로 후송시키는 역할을 한다.

접종센터 내 주사 준비실에는 영하 70도 이하의 온도를 유지해 줄 초저온 냉동고도 마련됐다. 백신은 해동된 뒤 클린 벤치라는 무균 작업대에서 생리 식염수를 섞어 5명분의 백신으로 만들어진다.

센터 부지에는 넓은 주자창도 확보했다. 접종 대기부터 접종 후 관찰까지 어느 정도의 대기자가 발생하는지, 어떤 시간에 접종자가 몰리는 지 등을 충분히 파악하기 위한 조치다. 김연재 팀장은 "이곳에서의 경험을 바탕으로 접종 시간을 단축시키는 위해 절차를 더 효율적인 방향으로 개선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이날부터 사흘 동안 백신의 보관과 운송 접종까지 전 과정을 점검하는 범정부 합동 모의 훈련을 진행한다.


1일 오전 서울 중구 국립중앙의료원 중앙예방접종센터 내 백신 접종 접수처가 공개되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예방접종 대응 추진단과 국립중앙의료원은 코로나19 중앙예방접종센터 시설을 완비하고 운영을 앞두고 있다. 뉴스1

1일 오전 서울 중구 국립중앙의료원 중앙예방접종센터 내 백신 접종 접수처가 공개되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예방접종 대응 추진단과 국립중앙의료원은 코로나19 중앙예방접종센터 시설을 완비하고 운영을 앞두고 있다. 뉴스1





유환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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