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다음달 수도권의 코로나19 치료병원 종사자와 요양병원 입원ㆍ종사자 등 75만명에게 백신 접종을 시작하는 것을 골자로 한 코로나 예방접종 종합계획을 28일 발표했다. 정부는 사망자를 최소화한다는 큰 원칙을 세우고 접종 대상과 시기를 순차적으로 지정했다. 이에 따라 65세 이상 노인은 2분기, 성인(18~64세)은 3분기에 백신을 맞게 되고 아동과 청소년들은 접종 대상에서 제외된다. 코로나19는 젊은층은 대체로 무증상이나 경증인 반면 고령층은 중증 비율이 크게 높아지는 등 세대별로 위험도 차이가 뚜렷하므로 합리적인 선택이라고 볼 수 있다. 노숙인은 물론이고 이주민ㆍ미등록 외국인까지 접종대상에 포함시킨 것도 공중보건 관점에서 마땅한 결정이다.
주요 국가들보다 백신 도입이 다소 늦어지면서 홍역을 치른 만큼 정부는 철저한 준비로 접종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시행착오를 줄여야 한다. 명심해야 할 점은 속도보다는 안전성이라는 점이다. 비록 접종을 먼저 시작한 국가들에서 심각한 부작용은 보고되지는 않았으나 극히 짧은 기간 개발된 백신이고 여러 변이가 발생하고 있는 만큼 향후 어떤 상황이 벌어질지 알 수 없다. 긴밀한 정보 교류로 백신 접종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안전성 변수를 최소화해야 할 것이다. 특히 초저온 보관 및 유통이 필수적인 화이자 백신의 경우 외국에서도 보관 문제가 발생했던 만큼 빈틈없는 운송체계 확립에 최선을 다하기 바란다.
정부는 9월까지 전 인구 1차 접종을 마치고 11월까지 집단면역 달성을 목표로 제시했다. 집단면역 달성을 위해선 정부의 투명한 백신관련 정보 공개와 유통이 전제조건이지만 국민들의 높은 접종 참여율이 필수다. 지난해 인플루엔자 백신 유통사고로 인한 신뢰 하락, 외국의 백신 부작용 관련 보도 등으로 최근 백신을 맞겠다는 국민들이 다소 줄어들고 있다고 한다. 그러나 현재 개발된 백신을 맞는 것 이외에 코로나 팬데믹상황을 빨리 탈출할 방법은 없다. 적극적인 접종 참여가 자신과 공동체를 보호하는 일임을 명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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